세계일보

검색

치매 앓는 남편의 두 번째 청혼…20년을 기억한 아내는 울었다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6-22 15:22:59 수정 : 2021-06-22 15:22: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본 내용과 사진은 무관. 픽사베이

 

알츠하이머병(치매)을 앓고 있는 남편과 또 한 번의 결혼식을 올린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의 두 번째 청혼으로 다시 한 번 결혼식을 올리게 된 리사(54)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코네티컷주 앤도버에 사는 피터 마샬(56)은 지난 2018년 알츠하이머(early onset Alzheimer) 진단을 받은 후 기억을 잃어가던 중, TV를 보다가 아내에 “우리도 결혼하자”며 깜짝 청혼했다.

 

그러나 이후 피터는 두 번째 청혼과 더불어 첫 번째 청혼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리사는 지난 20년간 사랑을 나눠 온 남편을 위해 결혼식이 필요하다고 결심했다.

 

이웃사촌이었던 두 사람은 이혼 뒤 서로의 상처를 달래며 사랑을 키워왔다. 그러나 자식들이 장성할 때까지 연애를 이어왔고, 지난 2009년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10년도 해보지 못한 채 남편의 병세가 시작됐다. 

 

알츠하이머는 피터의 기억을 하나씩 앗아갔고 리사는 직장을 그만두고 피터를 돌보는 데에 집중했다.

 

리사는 “남편의 기억력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남편이 다시 청혼하자, 지금이야말로 결혼서약을 다시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두 번째 결혼식은 웨딩플레너인 리사의 딸이 나섰다. 

 

마침내 지난 4월26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 리사는 “마치 동화처럼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모두가 울었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피터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피터는 여전히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렇지만 리사는 “‘곁에 있어줘 고맙다’는 그의 인사만은 여전히 생생하다”고 결혼식 당시를 떠올렸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