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 한복판에 영하의 수온을 가진 천연 수영장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20일 해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가 세운 남극 케이시연구지 앞마당에 등장한 이 수영장은 거대한 해빙을 깨고 만들었으며 두께 80㎝, 약 0.5평의 아담한 크기를 자랑한다.
또한 남극의 연구원들은 해당 수영장을 만든 뒤 몸을 담그고 남극의 차가운 수온을 몸소 느꼈다고 전했다. 이는 케이시 연구원들의 전통이자 축제로 매년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를 기리는 축제로 꼽힌다. 특히 남극의 동지는 거센 바람은 물론 절정에 이르는 추위와 해가 뜨는 시간이 고작 4~6시간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두꺼운 해빙을 절단해 수영장을 만들고 몸을 담그는 일은 남극 연구 중 가장 큰 고비가 될 수도 있는 남극의 겨울을 무탈히 보내기 위한 연구원들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케이시연구기지의 대표인 카일 윌리엄스는 “해가 뜨는 시간이 적어서 비타민D가 부족하다. 현재는 이곳에 있는 연구원 27명이 하루에 단 2시간 30분 정도만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다른 연구기지 두 곳에 있는 연구원들은 이미 몇 주 동안 일출을 보지 못했다. 오랜 시간을 황혼과 어둠 속에서 보내고 있다.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남극의 동지를 알리는 행사를 매년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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