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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문가 “‘델타’ 변이, 기존 코로나19 항체 회피 능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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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0 19:08:44 수정 : 2021-06-20 19: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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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라트 연구센터 연구진, 논문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토대로 주장
“‘델타’ 변이, 코로나 감염‧백신 접종 통해 형성된 항체 피할 수 있어”
“원래 코로나19나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 60% 강하다는 특징”
인도 뉴델리의 한 보건소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모습. AFP=연합

 

인도발(發)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포의 대상이 돼 전 세계를 뒤 흔들고 있는 가운데 델타 변이가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는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으며,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의 10%가 델타 변이 때문으로 나타나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선도국들조차 일상복귀 시점을 미루며 비상상황에 돌입할 정도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연구진들은 최근 논문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이런 주장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현재 동료 평가 중인 이 논문에서 델타 변이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항체를 피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델타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NTD(N-말단 도메인)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외피에서 바깥으로 돌출된 단백질을 말하며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된다.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의 NTD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항체의 표적 식별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진은 “델타 변이에서는 Arg158 등 기존 두 아미노산이 없어졌고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다”며 이런 변화 때문에 항체는 이 바이러스를 기존과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델타 변이는 면역계의 공격을 피해 감염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델타 변이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달간 인도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델타 변이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델타 변이는 최근 영국에서도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다.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 감염의 10%가 델타 변이 때문으로 나타나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인도의 다른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면역 회피’가 아직 광범위하게 확인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구자라트주의 한 의료 시설에 근무하는 의사 아미트 프라자파티는 “우리 시설의 경우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가 감염된 사례는 한 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항체 형성 후에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초 41만명을 넘었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꾸준히 줄어 5만∼6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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