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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둔 도쿄올림픽… 日 64% “안전·안심대회 불가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20 18:52:33 수정 : 2021-06-20 23: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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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회의적 분위기 여전

‘스가총리, 코로나 억제 안전대회’ 불신
당국 유관중 추진도 73%가 반대 입장
입국 외국선수단 첫 확진 불안감 증폭
감염 재확산 우려 도쿄 단체 응원 취소
대회 개최 부정적이던 방역 전문가들
발언 수위 낮춰 정부 영향력 행사 의혹
사진=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정권이 강행하려고 하는 도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일본 국민 사이의 회의적 분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한 일본 유권자 상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3명 중 2명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해 안전한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스가 총리 발언을 신뢰하지 않았다. 스가 총리 주장대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4%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의견은 20%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의 유관중 검토 입장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31%는 무관중 대회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대회 취소는 30%, 대회 재연기도 12%에 달했다. 73%가 예정된 일정대로 유관중 대회를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 셈이다. 유관중 검토 계획이 타당하다는 답변은 22%에 그쳤다. 민방 NNN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의 경우 2만명까지 입장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발표된 교도통신의 6월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으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이 86.7%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참가를 위해 입국한 외국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선수는 일본 도착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NHK에 따르면 19일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 도착한 아프리카 우간다 선수단 9명 중 1명이 공항에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간다 선수단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쳤고, 출발 72시간 이내에 검사를 받은 뒤 음성 증명서까지 제출했다. 확진자는 일본 정부가 지정하는 시설에 격리됐고, 나머지 8명은 전용버스를 타고 사전 합숙시설이 있는 오사카부(府) 이즈미사노(泉佐野)시로 이동했다.

올림픽 선수촌 내부 공개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일 취재진이 도쿄 주오구 하루미 지역에 조성된 선수촌 내 교류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일본 당국이 이날 선수촌을 공개하며 올림픽 개최 의지를 드러냈지만 선수촌 인근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약탈자’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든 시민들이 시위를 하는 등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都)지사는 19일 경기장 밖에서 시민들이 모여 경기 중계를 단체로 시청하며 응원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참여 중인 전문가들이 대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가 실제로는 상당히 수위를 낮춰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한 결과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전문가 대표 격인 오미 시게루(尾身茂·72) 대책분과회장 등 전문가 26명이 18일 제출한 제언에는 대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은 없이 대회를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것이 감염 위험이 가장 낮은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견해를 담고 있다. 오미 회장은 지난 2일 중의원(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 “지금의 상황이면 보통은 (대회 개최가) 없지만, 하려면 개최 규모를 가능한 작게 하고, 관리체제를 가능한 강화하는 것이 주최하는 사람의 의무”라는 등 대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가 “정부 간부가 제언 공표를 연기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설명을 오미 회장에게서 들었다”면서 정권 개입을 암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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