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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선글라스’, 어린이 시력 망쳐…부모의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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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0 17:40:54 수정 : 2021-06-20 17: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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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수정체 투명해…성인보다 자외선 더 많이 받아
어릴수록 자외선에 민감…어른이 쓰는 선글라스 사용해야
선글라스 어려우면 모자 착용…눈에 빛 안 들어오도록 해야
선글라스를 착용한 어린이. 연합

 

6월이 중순을 넘어가면서 낮 최고기온이 자주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필수 아이템이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해 우리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이른바 ‘짝퉁 선글라스’여서 오히려 어린이들의 시선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즉, 선글라스를 쓰지 않을 때보다 훨씬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어린이들이 이 같은 짝퉁 선글라스를 쓰지 않도록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20일 "자외선 차단이 잘 안되고 단순히 렌즈 색깔만 어두운 선글라스는 오히려 더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도) 자외선 차단율이 99.9% 수준인 정상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며 “단순히 장난감으로 나온 선글라스는 쓰면 시력이 나빠진다”라고 경고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 눈은 주변이 어두워지면 빛을 더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진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이 안된 상태에서 색깔만 어두운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더 많은 자외선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이는 특히 성인보다 자외선 노출에 더 민감하다. 어린이는 빛을 받아들여 굴절시키는 수정체가 성인보다 더 투명하다. 따라서 성인과 같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돼도 더 많은 자외선이 눈에 들어간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은 홈페이지를 통해 생후 6개월 미만 아이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미국 광학협회(VCA)에 따르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가 누적될 수 있어 어릴 때부터 선글라스 착용을 권고한다.

 

김 교수는 “기존 연구를 보면 성인은 대부분의 자외선이 차단되며, 눈 속에 들어가는 비율은 약 1.5% 정도”라며 "반면 아이들은 연구에 따라 최대 75%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단순히 눈 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의 양만 따지면 최대 50배 차이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가격에 상관없이 UVA와 UVB를 잘 막아주는 선글라스를 구매하면 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뉘는데, 파장이 짧은 UVC가 가장 해롭다. 하지만 UVC는 대부분 오존층을 통과하면서 사라진다.

 

그렇다고 눈 보호를 위해 무조건 선글라스 착용하는 게 아니다. 일상생활 내내 착용하기보다는 바닷가 등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 경우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안경을 쓰고 다니기 쉽지 않으니 모자를 착용해 눈에 직접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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