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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與 ‘윤석열 X파일’ 공개하고, 尹은 ‘전언정치’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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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0 23:41:39 수정 : 2021-06-20 23: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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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서 X파일 불거져 술렁
대변인 임명 열흘 만에 돌연 사퇴
국민과 직접 소통·전열정비 시급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행보가 삐걱거리고 있다. 아직 링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여권에서 거론하기 시작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야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씨는 그제 SNS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인 보수우파 진영에서 사실상 ‘윤석열 불가론’이 나왔다는 점에서 여의도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최근 여권에서 윤석열 X파일을 공개 거론한 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 발언은 윤석열 X파일 논란에 기름을 들이부은 모양새가 됐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전혀 거리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X파일이 있다고 밝힌 만큼 즉각 공개해야 한다. 뭔가 의혹이 있는 것처럼 X파일 운운하면서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전형적인 음모론이자 구시대의 협박정치가 아닐 수 없다. 윤 전 총장은 송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만약 법적인 문제가 드러나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하는 게 마땅하다.

윤 전 총장 측 대외 통로였던 이동훈 대변인이 임명된 지 열흘 만에 석연치 않은 이유를 대고 돌연 사퇴한 것도 큰 악재다.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일었던 메시지 혼란이 그의 사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대변인 역시 X파일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확인했고, 더는 같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을 내려놓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변인 사퇴는 결국 후보 자신의 육성 메시지보다는 ‘전언정치’에 의존하는 바람에 벌어진 불상사가 아닐 수 없다.

메시지 혼선을 없애려면 윤 전 총장이 ‘전언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다른 대선 주자들도 주요 현안에 대해 방송에 나오든가 SNS에 글을 올려 직접 본인의 입장을 밝힌다. 이게 바람직한 국민과의 소통이다. 이 대변인 돌연 사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적한 ‘아마추어티’와도 무관치 않다. 윤 전 총장 측의 전열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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