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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장비 블랙박스’가 CCTV 대안 될까…대전협 “국민의 판단 기다린다”

입력 : 2021-06-18 17:07:14 수정 : 2021-06-18 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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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출입 기록 등 관리·감독 강화와 ‘의료진 생체정보 인식’도 대안으로 제시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18일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면서, ‘수술실 장비 블랙박스’ 등을 논쟁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대전협은 이날 ‘수술실 CCTV, 현실은 의학드라마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일부 무자격자의 수술 진행과 안타깝게 발생한 여러 의료사고 등 수술실 CCTV 설치 논의를 촉발한 일련의 사태에 뼈저리게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로서 수술실 CCTV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전공의들의 수술 참여마저 무자격자에 의한 것으로 곡해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수술실 CCTV라는 또 다른 규제는 전공의들의 수술 참여 자체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술실이라는 공간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신성한 곳이기도 하지만, 집도의에게는 업무공간이기도 하다”며 “CCTV 설치로 인한 긍정적인 면을 고려하더라도, 근로자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는 정의롭지 않으며 근로기준법상 근로감시는 법률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영상정보 해킹 위험성과 유출로 인한 환자의 인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며 “병·의원이 수술실 영상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치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협은 수술실 CCTV 설치의 목적을 다른 수단으로 이룰 수 있는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수술실 장비 블랙박스 도입 및 설치 ▲수술실 출입 기록 등의 관리·감독 강화 ▲의료진의 생체정보 인식 등을 활용한 비의료인의 수술실 출입 통제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수술실 장비 블랙박스’는 캐나다 토론토 성미카엘병원에서 고안했으며, 의료진간의 대화를 포함해 수술기구의 움직임과 환자의 혈압·체온·심박동수 등을 기록하는 장치다.

 

대전협은 “의료진은 항상 ‘의사의 스승은 환자’라는 가르침을 따르며 환자분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치료에 임한다”면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글을 맺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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