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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다리던 아이에게 감동 선물한 쿠팡맨…“아직 세상은 살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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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8 15:26:04 수정 : 2021-10-12 15: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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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기다리던 아이와 ‘쿠팡맨’(배송직원)의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감동을 배송해주신 남양주 쿠팡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삭막한 요즘 시대에 감동을 함께 나누고자 처음으로 글을 적어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딸아이가 기다리는 택배가 저녁 늦게까지 안 오자 ‘엄마 왜 택배 안 와요?’라고 물어봤다”면서 “딸에게 ‘요즘 기사님들이 많이 바쁘셔. 많이 힘드실 거야. 우린 급한 거 아니니 기다리자’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자 딸아이가 방으로 들어가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써서 냉장고에 음료수와 자기 간식을 주섬주섬 꺼내서 비닐팩에 담고는 밖으로 달려갔다”고 회상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딸은 쿠팡맨에게 전달할 간식과 함께 편지를 전했다.

 

딸은 편지를 통해 “택배 기사님, 늘 감사합니다. 운전 조심하시고 건강도 챙겨주세요”라며 “저희 집은 늦게 주셔도 되나까 힘드신 날에는 저희 집 물건은 배송을 미루셔도 돼요. 배고프실 때 챙겨 드세요”라며 따듯한 마음을 전했다.

 

또 딸은 어른이 먹는 거라 바닥에 놓을 수 없다며 베드 트레이까지 챙겨나갔다고.

 

A씨는 이어 “2시간쯤 지났을까. 저녁 11시에 배송 알림을 받았다. 이 시간까지 고생하는 기사님께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었다”며 “로켓배송으로 시킨 날 원망했다”고 털어놨다. 

 

미안한 마음에 자책하던 A씨는 첫 번째 문자를 받은 지 9분 뒤 다시 한 번 배송 알림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바빠서 실수로 또 눌렀나 보다’하고 확인하는데 문 앞에 놓인 조그마한 물건을 보자마자 눈물이 흘렀다”고 고백했다. 

 

 

문 앞에는 간식을 받은 쿠팡맨이 A씨의 딸아이를 위해 준비한 미키마우스 보온병이 놓여 있었다.

 

또 해당 보온병을 담은 분홍색 상자에는 “쿠팡입니다. 준비해주신 음료수 너무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아이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에 관해 A씨는 “이 시간까지 배송하느라 이미 온몸이 녹초가 되었을텐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선물에 정성 담아 손편지를 써서 다시 가져다 놓고 갔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이렇게 깜빡이 없는 감동선물 주기 있나요”라며 “어떤 모르는 아이의 작은 행동을 큰 감동으로 바꿔줬다”며 고마워했다.

 

나아가 “이 아이가 오늘의 이 감동을 가슴에 깊이 새겨 훗날 더 큰 감동을 나누는 아이가 될 거라 믿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세상은 살만 한 것 같다”,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 들었다” 등 반응을 내놨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사진=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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