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먹방’ 시청 시간 길어지면 과체중·비만 위험 높아져”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6-18 11:03:52 수정 : 2021-06-18 14:39: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남대 정복미 교수팀, 먹방 시청 경험 성인 800명 분석
“먹방 즐겨 보는 사람 10명 중 4명, 주 7시간 이상 시청”
“먹방 시청 시간 길수록 탄수화물 식품‧육류 선호도 높아”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제공.

 

유튜브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이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먹방을 시청하는 시간이 길면 과체중이나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먹방은 말 그대로 인터넷 방송인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인데, 상당수가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는 경이로운(?) 식탐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먹방을 즐겨 보는 사람 10명 중 4명은 주 7시간 이상 시청하기도 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정복미 교수팀은 ‘20세 이상 성인의 먹방 시청 시간에 따른 식행동 비교 연구’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먹방은 2009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한 BJ의 치킨 먹는 모습이 방송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먹방은 음식을 주제로 하므로 먹방을 시청하는 사람의 음식 선택·섭취량 등에 영향을 미쳐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 5월 먹방 시청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먹방 시청 시간이 식행동과 건강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먹방의 주당 시청 시간은 ‘7시간 미만’이 318명(39.7%)으로 가장 많았고, ‘주 7시간 이상∼14시간 미만’과 ‘14시간 이상’은 각각 241명(30.1%)으로 나타났다.

 

먹방 시청자 10명 중 4명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먹방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많이 봤고, 20∼30대 젊은 층에서 주 14시간 이상 먹방을 시청하는 비율이 높았다. 

 

평균 체중은 남녀 모두에서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14시간 이상인 사람에서 더 무거웠다.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14시간 미만과 14시간 이상인 남성은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 상태였다. 여성은 먹방 시청 시간이 14시간 미만인 여성의 평균 BMI는 정상 범위였으나 14시간 이상인 여성의 평균 BMI는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주당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은 탄수화물 식품과 육류에 대한 기호도가 높았으며, 먹방 시청 시간이 짧은 사람은 채소·과일을 선호했다”고 지적했다. 

 

먹방 시청 시간은 아침 식사 빈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먹방을 주 14시간 이상 보는 사람에서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아침을 매일 하는 챙겨 먹는 비율은 먹방 시청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에서 가장 높았다.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은 배달 음식 주문과 야식이 더 잦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