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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폐암 환자도 ‘암 발생 조직’ 제거 수술로 생존률 높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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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8 10:32:35 수정 : 2021-06-18 1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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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연구팀, 3기 이상 폐암 환자 수술 후 2년 추적 결과
“‘원발암 수술’하자 무진행 생존율 708%‧전체 생존율 95.0%”
박 교수“약제 개발‧발전된 수술 기법 통해 환자의 생존율 높여”

 

말기 폐암 환자들은 수술보다는 표적항암제 등을 활용한 항암 치료를 받는다. 암세포가 장기에 이미 많이 퍼져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수술의 효용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말기 폐암 환자도 애초 암이 발생한 조직을 제거하는 ‘원발암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와 흉부외과 박성용·박병조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곳에서 항암 치료와 원발암 수술을 받은 비(非)소세포폐암 환자 44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3기 이상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표적항암제를 투여 받았으며 폐 절제와 림프절 절제 수술을 받았다. 4기 폐암 환자도 포함돼있다.

 

그동안 4기 암 환자는 수술보다 항암 치료를 우선해서 권고 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4기까지 진행했는데도 다른 장기에 전이된 암 개수가 적은 ‘소수전이’(oligometastasis) 개념이 도입되면서 수술과 방사선 치료도 사용되고 있다. 

 

소수 전이 환자에게는 항암치료로 암이 잘 조절되고 있는 상태에서 수술 등 국소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는 방식이 시도된다. 

 

이에 따라 연구팀도 폐암 환자에 수술의 안정성과 효과, 유용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수술과 관련된 사망은 없었고, 2년 추적 후 병이 더는 진행하지 않은 무진행 생존율이 70.8%에 달했다. 전체 생존율은 95.0%였다. 

 

표적항암제만 투여했을 때의 예후를 분석한 기존 연구보다 훨씬 좋은 결과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말기 폐암 환자들에 표적항암제만을 사용했을 때 2년 무진행 생존율은 10∼30%, 전체 생존율은 50∼80% 수준이다. 

 

연구팀은 수술보다 항암 치료가 우선해서 권고돼왔던 말기 암 환자들에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4기 암 환자들은 대개 항암제를 사용하면서 내성이 발생하지 않거나 내성이 뒤늦게 생기기만을 기다리는데 수술 치료를 통해 좀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박성용 교수는 “진행성 폐암에서의 수술적 치료는 표적항암제 등 약제의 개발과 발전된 수술기법을 통해 합병증을 줄이면서 약제사용 기간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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