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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민경욱의 윤석열·이준석 방명록 비판…윤 "내 갈 길만 간다" [이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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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7 14:00:00 수정 : 2021-06-17 1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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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차기 대통령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현재 야권에서 주목도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김대중 도서관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가 방명록에 쓴 글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민경욱 전 의원이 시빗거리로 삼으며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를 비판했다. 

 

◆정청래, 윤석열 향해 “지평선을 연다느니 통찰과 성찰도 구분 못하는 자가 무슨 대통령을 꿈꾸시나”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의 맥락상 ‘지평선’보다 ‘지평’이, ‘성찰’보다 ‘통찰’로 써야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오후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정청래 의원도 이 부분을 문제삼았다. 정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명록 하나 제대로 못쓰고 지평선을 연다느니 통찰과 성찰도 구분 못하는 자가 무슨 대통령을 꿈꾸시나”라고 윤 전 총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자동차 운전도 연습생에게는 운전대를 잘 맡기지 않는다. 대통령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날에도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다”며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대중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려면 김대중의 길을 가야지 김대중을 탄압했던 무리들 후예의 품에 안겨서야 되겠는가”라며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인가 아니면 성경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여야의 협공에 일절 대응하지 않고, 내 갈 길만 가겠다”

 

윤 전 총장은 17일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국민을 통합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며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내 갈 길만 가고, 내 할 일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이 ‘여야 협공’이란 표현까지 써가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데는 민주당이 정 의원처럼 윤석열 깎아내리기나 ‘검증공세’ 등 전방위 공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도 조속한 입당을 압박하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경욱, 이준석에게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 대표 취임 후 처음 쓴 단 한 문장이 이렇게 허술하다니” 

 

민경욱 전 의원은 같은 당 신임 대표의 글씨체를 대놓고 비난했다. 민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국립대전현충원에 남긴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방명록 문구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글씨 하나는 참 명필”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풀어놨다. 그는 30대 젊은 대표를 겨냥해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라며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했다. 옛 선조들은 사람이 쓴 글씨를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세 번째 기준으로 쳤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연합뉴스

이어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그런 어법은 외국을 방문한 대통령쯤이 쓰는 어법”이라며 “지금 이 젊은이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KBS 앵커 출신인 민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돼 ‘박근혜의 입’으로 활동한 바 있다.

 

민 전 의원은 또 “대표가 됐으면 이렇게 어이없는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며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인 30대 젊은이의 가벼운 언행을 보인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큰 실수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이는 당에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어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쓴 젊은이의 단 한 문장이 이렇게 허술하다”며 한심하다는 투로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김근식, “민경욱 적당히 하라. 실체도 없는 부정선거 유령과 싸우다 모처럼 칭찬받는 당에 고춧가루 뿌려”

 

이에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다 “민경욱 전 의원, 적당히 하라. 당내에서 건전한 논쟁과 토론은 백번 환영하지만 당대표의 글씨체와 문구를 시비 거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라며 “MZ세대의 글씨체와 문구를 공감하지 못하고 꼰대 시선으로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이 시급히 극복해야 할 꼰대문화 그 자체”라며 민 전 의원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1년 내내 실체도 없는 부정선거 유령과 샅바싸움 하다가 이젠 모처럼 국민의힘이 칭찬받는데 또 고춧가루를 뿌리나”라며 “지금도 당적을 갖고 계시다면 내부총질은 자제하시는 게 도리”라고 질타했다.

 

이어 “사사로운 이슈로 시비 걸고 싶으면 우선은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이 이준석 대표 따릉이에 딴지 거는 것부터 혼내달라. 최 전 의원이라면 민경욱 의원이 딱이다. 당원이라면 당 밖의 시비부터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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