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기 자동차를 몰면서도 충전 비용을 아끼기 위해 개인에게 전기세가 과금되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충전하는 사례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아파트에서 무단으로 공용전기를 끌어다 쓰는 일부 비양심적인 전기차주들로 인해 다른 주민들은 사용하지도 않은 전기료를 납부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 차주들은 공공시설 등에서 차량을 충전하며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지만 과금기를 사용하지 않는 건 다른 문제다.
17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전’(전기도둑)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지하주차장 벽면에 설치된 콘센트를 이용해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3가 포착됐다. 전기차충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무단으로 공용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자 중에는 개인 이동식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개인에게 전기세가 과금하는 장치를 인식되는 곳에서 써야한다.
하지만 아파트 주차장 벽면에 흔히 설치된 일반 콘센트는 차주 인식이 안 되고 차주를 인식하는 테그장치도 없다.
220V 일반 콘센트 사용이 가능한 충전기인 파워큐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테그가 부착된 콘센트에 사용자인증이 된 파워큐브전용이동형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일반 콘센트에 차를 연결하는 건 전기를 훔치는 행위다. 문제의 차량은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하고 과태료 등의 처벌이 내려질 거로 보인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일부 충전기가 없는 아파트에서 관리소에 신고 후 충전하는 곳도 있다고 듣긴 했다”면서도 “우리 아파트는 충전기가 있다. 얌체같이, 전기차충전소에서 충전하는 것처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문제는 현장에서 적발하지 않는 이상 도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피해는 다른 주민들이 입게 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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