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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 ‘약장수’라고 비꼰 하버드大 교수 책 인용해 ‘능력주의’ 비판한 고민정

입력 : 2021-06-16 21:00:00 수정 : 2021-06-16 17: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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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책 문구 소개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왼쪽) 고민정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마이크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책 표지 사진.
(오른쪽)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를 인용해 ‘능력주의’를 비판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한 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고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 표지 사진과 함께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몰아간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는 책 속 문구를 적었다.

 

이어 그는 “민주정치가 다시 힘을 내도록 하려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보다 건실한 정치 담론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은 우리 공통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회적 연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능력주의를 진지하게 재검토함으로써 가능하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해당 글에 이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진 않았다. 하지만 고 의원이 최근 정치권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대표의 대표적 가치관 중 하나가 ‘능력주의’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공정’과 ‘능력주의’를 강조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당시 이 대표는 “능력주의는 공정을 담보할 도구”라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면 경쟁을 해야 하고, 그 기반이 안 될 때 배려하는 것”이라고 능력주의를 설명했다.

 

이어 “이를 엘리트주의로 치부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버드대 출신인 이 대표는 과거 샌델 교수를 ‘약장수’에 비유하며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버드 재학 시절 우리 학년은 (샌델의 강의가) ‘약 파는 수업’이라며 (그의 수업을) 많이 안 들었다”면서 “이미 샌델은 학교에서 약장수로 결론 났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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