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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끼쳐 송구… 정부 감사·의회 행정사무조사 받겠다” 권영진, 백신 구매 논란에 거듭 사과

입력 : 2021-06-17 01:00:00 수정 : 2021-06-17 2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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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고자 선의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
이진련 시의원이 16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28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화이자 백신 도입 관련 시정 질문을 하며 화이자라고 적힌 백신(흰 고무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화이자 백신 구매 논란에 관해 거듭 사과했다.

 

권 시장은 16일 대구시의회 28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화이자 백신 도입 추진과정에서 세밀히 살피고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해 불필요한 논란과 혼선을 초래하며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진련 시의원이 백신 논란과 관련해 사과와 해명을 촉구하자 이같이 밝혔다.

 

권 시장은 “작년 말부터 금년 초 국가적 차원에서 백신이 부족한 상황일 때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정부의 백신 도입을 돕고자 선의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 계약이 오간 게 아니고 구매 의향을 타진하는 단계에서 중단됐기에 금전적 피해는 전혀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대로 가짜 백신이 도입됐다거나, 백신 구매에 있어 사기를 당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관련해 지출된 예산은 없다”며 이를 증명하고자 “(정례) 정부합동 감사 때 관련 예산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고 시의회 행정사무조사도 받겠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의료기관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통해 3000만 명분 화이자 백신 구매를 추진했었다.

 

시는 이 과정에 거래선을 보건복지부에 전달했지만, 복지부는 “진위가 의심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 오전 대구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 관련 시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후 여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시를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권 시장은 지난 8일 “논란의 모든 잘못과 책임은 전적으로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고 공식 사과했다.

 

권 시장은 “올해 초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백신도입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을 때 한 번 알아봐달라고 했고 지난 4월28일 협의회에서 독일에서 백신을 도입할 수 있으니 대구시 차원에서 구매의향서를 보내자고 제안했을 때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와 협의 이후 구매의향서를 보내는 것까지는 대구시가 하도록 협의하였다는 협의회의 전언을 듣고 사실관계 확인이나 추가 협의도 없이 대구시장인 제 명의의 구매의향서를 보내주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단순한 백신도입 실패사례 중 하나가 가짜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저의 불찰”이라며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또 “저의 이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 또한 코로나19와의 사투의 현장에서 1년이 넘도록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지역 의료계를 힘들게 만들고 사기가 저하되도록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논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춰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로 대구시와 협의회의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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