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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속도내는 크래프톤의 흑과 백… 고평가 위험도

입력 : 2021-06-16 14:22:11 수정 : 2021-06-16 14: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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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연내 IPO(기업공개) 대어로 평가받는 크래프톤의 IPO가 화두다. 주식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를 NC소프트의 시가총액보다 10조원이나 높은 3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카카오게임즈의 IPO 당시 처럼 너무 고평가 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 밴드를 45만8000원~55만7000원(액면가 100원)으로 확정했다. 예상 공모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인 삼성생명(4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장외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거래소 비상장에서 5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24조17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을 IPO까지 올린 게임은 단연 배틀그라운드다. FPS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테라 이후 마땅한 성공작이 없던 크래프톤에게 기대 이상의 실적을 안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크래프톤의 빛이기도 하지만 명암이라는 지적도 함께 내놓는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발표한 게임들이 잇따라 참패를 맛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신작 ‘보우맥스’가 출시한지 8개월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2019년에는 ‘탭탭플라자(서비스 기간 3개월)’, ‘미니라이프(3개월)’, ‘월드사커킹(9개월)’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특히 탭탭플라자와 미니라이프처럼 석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서비스를 내린 경우는 2014년 ‘미니돔(1개월)’, 2016년 ‘엑스에이전시(5개월)’ 이래 처음이다. 

 

특히 개발 기간만 6년에 달했던 엘리온의 실패는 뼈아프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크래프톤이 선보이는 대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영향력이 미미했다. 엘리온은 출시 이후 PC방 점유율 순위 10위 안쪽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여전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단일 지식재산권(IP)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배틀그라운드는 PC와 모바일을 합쳐 총 1조341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크래프톤 매출의 80%에 해당한다.

 

게임사의 단일 IP는 기업에게 항상 위험부담을 준다. 실제 크래프톤은 중국에서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받지 못해 로얄티를 지급받고 텐센트의 게임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과 국경분쟁을 겪은 인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현지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인도정부가 배틀그라운드의 퍼블리셔인 중국 텐센트를 문제 삼아 자국 개인정보 보호 및 국가 안보를 내세워 중국 관련 게임과 앱 118종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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