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폭격으로 숨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은 사망 경위가 막사에서 계란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불일 피우다 위치가 노출돼 폭사했다고 알려져 있다. 방공수칙을 어기고 불을 피운 탓에 연기가 연합군 폭격기의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마오안잉이 사망한 날짜는 11월 25일이다. 이 내용은 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의 비망록에 나온 얘기다.
그러나 중국역사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란 볶음밥을 만들다가 폭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마오안잉의 죽음을 희화화는 헛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인용해 마오안닝의 위치가 알려진 것은 부대 사령부의 무전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오안잉이 계란볶음밥을 조리하다 사망했다는 내용이 실린 비망록은 2003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식 발간한 것이다. 또 지난해 10월 24일 중국의 한 요리사가 ‘양저우 볶음밥’을 만드는 노하우를 인터넷에 소개했다가 중국 누리꾼으로 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10월 24일은 마오안잉이 태어난 날이다. 이에 중국에선 이날은 볶음밥을 먹지 않는 이조차 있다.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과거 공산당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해 포장을 하는 미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공산당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응하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국역사연구원이 과거사 미화의 전면에 나섰다고 전했다. 공산당의 역사나 지도부를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 상태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지난 4월 공산당 지도부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역사적 허무주의'로 규정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공지를 통해 “일부 저의를 품은 이들이 온라인에서 역사적 허무주의와 관련한 유해한 정보를 퍼뜨리고 당의 역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공산당의 역사나 지도부를 비판하다가 단속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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