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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號, 가나전 2연승… 도쿄올림픽 희망 키웠다

입력 : 2021-06-16 06:00:00 수정 : 2021-06-16 01: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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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2차 평가전 2-1 승리

정우영, 전반 선제골 ‘기선제압’
동점골 허용 뒤 이동준 결승골
이강인·백승호 선발 라인업 포함
전반 70%대 점유율로 경기 지배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동준(오른쪽)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19분 결승골을 넣고 있다. 서귀포=뉴스1

이동준(울산)과 이동경(울산)은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해 지난해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2) 챔피언십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명콤비다. 이동경이 후방에서 유연한 기술로 팀 공격을 지탱하고, 이동준은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파괴력 있는 움직임으로 골 사냥을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뒤 김학범호에서 두 선수의 활약을 보기 힘들었다. 부진 때문이 아닌 두 선수의 뛰어난 능력 덕분이었다. 이들의 활약을 눈여겨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수시로 대표팀에 소집한 것. 지난해 10월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치른 스페셜매치에서도 이동준과 이동경은 벤투호의 일원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선수는 올림픽 본선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나서야 김학범호의 선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12일과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가나와의 두 번의 평가전을 앞두고 올림픽대표팀에 소집된 것. 그나마도 이동경은 지난 5일부터 치렀던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뒤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들이 다시 에이스로 올라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열린 가나와의 2차전에서 이동준과 이동경이 콤비플레이로 만든 결승골로 2-1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1차 평가전에서 한명이 퇴장당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3-1로 승리를 거둔 올림픽대표팀은 2차전에서는 앞선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본선 엔트리 발탁을 앞둔 마지막 정리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그동안 주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전북)가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대표팀은 전반 내내 유연한 패스 게임을 해내며 70%가 넘는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최전방에서의 파괴력이 살아나지 않으며 결실이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전반 막판 골이 터졌다. 중원에서의 패스를 통해 조영욱(서울)이 찬스를 잡아 슛을 날렸고,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이를 밀어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이 리드가 후반 초반 사라졌다. 지난 1차전에서도 몇차례 노출됐던 불안한 수비장면이 또 한번 나왔다. 후반 5분 가나 진영에서의 공격작업이 끊긴 뒤 빠른 역습을 허용해 조셉 반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을 허용하자 김학범 감독은 후반 17분 이강인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해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이동준과 함께 콤비를 본격 가동했다. 이후 불과 2분 만에 환상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이동경이 전방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동준을 향해 낮고 빠른 중거리 패스를 날렸고, 이를 이동준이 잡아 빠른 스피드로 수비를 붕괴시킨 뒤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두 선수가 합작해 수차례 보여줬던 빠르고 역동적인 공격이 오랜만에 김학범호에서 재현됐다.

결국, 이 득점으로 올림픽대표팀은 2차전도 2-1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이날 대표팀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과 함께 이동준-이동경 콤비를 통한 빠른 역습까지 되찾으며 도쿄올림픽 본선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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