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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비 걱정 덜고 식사도 해결돼 안심”

입력 : 2021-06-14 03:20:00 수정 : 2021-06-14 02: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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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센터’ 강북1호점 호평

워킹맘들 일·가정 양립에 큰 도움
오후 5시 끝나는 돌봄교실 비해
오후 8시까지 운영… 선호도 높아
뮤지컬 수업 최고 인기 프로그램
지난 8일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 강북1호점에서 아이들이 뮤지컬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경력단절여성이 될 뻔한 위기였는데 키움센터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죠. 학원비 걱정도 덜고, 아이 식사까지 해결해 주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워킹맘 문지혜씨는 ‘우리동네키움센터’ 덕분에 일·가정 양립을 해내고 있다.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구정 소식지를 통해 강북1호점 키움센터 개소 소식을 접했고, 이용 3개월째가 된 지금 “아이도 엄마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문씨는 “오후 5시에 끝나는 학교 돌봄교실과 달리 키움센터는 오후 8시까지 하는 데다 아이가 밥도 먹고 기다린다고 생각하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 입장에서도 다양한 놀이교육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문씨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이런 곳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북구에는 키움센터가 두 개 있는데, 각 동마다 하나씩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찾아간 강북1호점 융합형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는 뮤지컬 수업이 한창이었다. 뮤지컬은 이곳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 기반 배움(PBL)’ 활동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라 한다. 교육극단 원향의 박향숙 대표가 강사로 참여한다. 이날은 10여명의 아이들이 유명 창작동화 ‘지각대장 존’을 활용한 노래, 연기, 감정표현 연습 등을 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웃음소리가 수업 내내 끊이지 않았다.

가정집 환경을 최대한 재현하고자 한 이곳 키움센터는 두 개 층을 사용해 225㎡ 규모로 조성됐다. 놀이, 체험, 식사 공간 등으로 구성된 아래층과 작은도서관, 학습공간, 건강측정 코너 등이 있는 위층이 있다. 자격과 전문성을 갖춘 10여명의 지도교사와 마을강사들이 아이들을 돌본다. 한 달 이용료는 5만원이다. 학기 중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운영하며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문을 연다. 올해 개소했는데 입소문을 타더니 금세 정원 30명이 다 차고, 현재 대기리스트를 받고 있다.

이곳을 위탁운영하는 사단법인 희망둥지나욧의 김희정 센터장은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집에서는 컴퓨터 게임만 하던 자녀들이 이곳에서는 책도 읽고 악기나 미술, 공연, 동네탐방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체험활동을 사진으로 정리해 가정에 보내드리기도 한다”며 “평소에 바빠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하지 못했던 부모님들이 정말 좋아하시면서 각 가정에 있는 보드게임 등을 아이들과 같이 사용하라고 보내준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직 학부모, 공장 근로자,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배경의 아동이 고르게 분포돼 함께 어울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초등 돌봄교실의 수요에 키움센터가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전했다.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 167개소가 운영 중이며, 올해 말까지 254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를 마친 후 아이들이 휴식 및 놀 수 있는 공간이자 학원 시간 패턴 등에 따라 자유롭게 출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놀면서 배우는 ‘아이 주도형 콘텐츠’를 적용해 문제해결능력과 사회성을 자연스럽게 키우는 것을 지향한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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