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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게… 모자라게… 바꿔서… 당국, 백신오접종 처벌 검토 [뉴스 투데이]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13 18:08:48 수정 : 2021-06-13 18: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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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늘며 사고도 속출
부안선 얀센 5배 많게 투여하고
인천선 AZ 정량의 절반만 접종
진주선 얀센 예약자에게 AZ 맞혀
당국, 위탁계약 해지 등 대책 마련
대구선 ‘얀센 30대’ 사흘 뒤 숨져
의료진이 백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과정에서 과다·과소투여 등 오류가 잇따르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북 부안군의 한 의원 의료진은 5명에게 투여할 분량의 얀센 백신을 한 명에게 투여했고 인천 한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는 ‘오접종’이 발생했다.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백신 오접종 사례가 확인됐다. 부안군 한 의원은 접종자에게 얀센 백신 3㎖가 든 한 바이알(병)을 통째로 투여했다. 얀센 백신 투여 정량은 0.5㎖다. 지난 10∼11일 이틀간 이렇게 과다 투여된 접종자는 총 5명이다. 지자체 보건 당국 등은 의료진 실수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은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이용해 주사기에 담을 수 있는 백신량이 적지만 얀센 백신은 별도 주사기가 보급되지 않아 기존 주사기에 0.5㎖씩 나눠 담아야 한다. 그러나 과다 투여 사고가 발생한 의원은 이런 계산을 건너뛰고 한 번에 한 병을 모두 담았다. 기존 주사기는 5㎖까지 담을 수 있다.

과다 투여 대상자들 중 30대 남성 한 명은 40도 정도의 고열 증상을 보였으나 다른 접종자들에게는 특별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남동구 소재 한 병원에서는 0.5㎖가 정량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절반 정도인 0.25∼0.3㎖만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정량보다 적은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40명가량인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파악했다. 이 병원 의료진은 일부 접종자에게 ‘백신을 절반 정도만 맞으면 이상반응이 적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적은 양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투여량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반 미만으로 접종됐거나 접종 용량을 추정할 수 없으면 반대쪽 팔에 다시 접종할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참고해 마련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기준’에 따르면 권고된 용량보다 적게 접종한 경우 그 용량에 따라 재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2일 서울 강동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의 팔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지자체는 접종 오류가 발생한 의료기관과 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예약만 했고 아직 접종하지 못한 예약자나 2차 접종자는 다른 병원에서 접종하게 된다. 이 밖에 인천시는 질병청과 별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과소 투여한 병원과 의사에 대한 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예약한 백신이 아닌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남 진주의 한 의원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예약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당국은 접종 오류 사례가 속속 보고되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전날 참고자료를 통해 “해당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는 예방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에 철저를 기할 것을 요청하고, 의료계와 함께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30대가 접종 사흘 만에 숨지는 사례가 나왔다. 얀센 백신 접종자가 사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구 수성구의 한 의원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A(38)씨는 접종 첫날 몸살기에 열이 났고 이튿날부터 열은 떨어졌지만 혈압은 계속 떨어졌다. 12일 오후에 혈압이 많이 떨어지자 가족들은 A씨를 지역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A씨는 수액·진통제 투여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전 3시쯤 숨졌다. 방역 당국은 이 접종자가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세부사항은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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