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나와라 추미애”, 秋 “함께 해주시겠나”
행정법원 尹 징계 집행정지에 秋 “법원이 쫄아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대권 출마 선언이 임박해 보인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2일 부산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영남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이라는 단서를 단 뒤 “함께 해주시겠느냐”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MBN·매일경제 의뢰로 알앤써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4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진행한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조사(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5.1% 지지율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추 전 장관은 “두근두근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함께 검찰개혁을 끝장내자는 것인가”라며 “그날부터 잠이 안왔다. 제가 뭐가 된다를 욕심낸 게 아니고 뭐가 안 될 때 검찰개혁이 안 될 때 겁난다고 회피할 때 계산하지 아니하고 저거 나라도 해야지, 팔 걷어붙이고 그런 삶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1%라는 지지율이) 그래 한 번 올려봐줄테니 길을 열어볼테니 너 한 번 뚜벅뚜벅 가볼래. 이거 아닐까”라며 “그걸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를 여러분께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장에 참석한 지지자들이 “나와라 추미애”로 화답했다. 진행자가 “대선에 나오는 것이냐”라고 재차 묻자 추 전 장관은 “여러분이 함께해주시면”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13일 세계일보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놓고 여러가지 점검하는 중이고 막바지 단계에 왔다”고 귀띔했다.
추 전 장관이 참석한 행사 주최 측인 개국본은 2019년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여권 성향 단체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열렬히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을 앞두고 전국 조직을 정비하는 가운데 사실상 추 전 장관의 지지조직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민주당 내에서 조 전 장관 문제를 두고 사과하고 거리를 두는 태도에 대해 “조국·추미애를 지우자고 하면 임명장은 준 문재인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이고, 문재인정부를 선택한 국민을 부정하는 집권당이 되는 것”이라며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고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이를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역풍이 불었다. 재판부는 징계 소송에서 윤 전 총장 주장이 맞는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고, 징계 절차에 일부 하자가 있었다고 했다. 법무부가 내세운 정치 중립 의무 위반 등 핵심 징계사유의 주요 내용에 대해선 소명이 되지 않는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추 전 장관은 “판사마저도 (검찰을) 두렵다고 생각한다. 행정법원 그 판사도 자기 양심대로 재판을 했다기보다는 공포심에, 두려움에 쫄아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등과 관련해 “일제로부터 역사를 아직 지우지 못한 영역이 검찰조직”이라며 “그걸 개혁하겠다고 대통령께서 지목해서 내려보내니까 대통령 인사권 도전이 아니라 70년간 켜켜이 누린 것을 자기 것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침해하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느끼고, 못하게 하기 위해서 저런 끔찍한 처참한 일을 만든 것이다. (윤 전 총장에게) 악마라는 표현도 부드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를 바로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검찰이 은근슬쩍 그것도 아주 민주적인 방식으로 국민이 속아서 자기들을 선거로 뽑게끔 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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