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유사시 공군의 항공작전을 공중에서 통제할 조기경보통제기 추가 도입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6월 제12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조기경보기 국외 구매 계획을 담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 공군 E-737 4대에 더해 2대를 추가 도입할 항공통제기 2차 사업에는 2027년까지 1조59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조원이 넘는 거액이 쓰이는 대규모 국방획득사업이고, 공군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며, 현 정부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만큼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초 전망보다 약간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이달 중 사업공고를 통한 제안요청서(RFP)가 나올 것으로 보였으나, 몇 달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참여 후보로는 미국 보잉(E-737)과 스웨덴 사브(글로벌아이)가 거론된다. 보잉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객기 수요가 감소하자 신용등급도 영향을 받았다. 신용평가사 S&P레이팅스는 지난해 보잉의 채권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피치는 BBB-로 설정했다. 지난 2월 회사채 시장에서 98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코로나19 펜데믹이 길어지면 여객기 수요 회복이 늦어져 신용등급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잉이 한국군 무기사업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간다는 지적도 걸림돌이다. AH-64E 공격헬기 도입이 유력한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비는 3조원이 넘는다. 조만간 공식화될 F-15K 성능개량에는 4조∼5조원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미 진행중인 P-8A 해상초계기 도입과 E-737 성능개량까지 감안하면, 보잉이 이미 수주했거나 앞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사브의 글로벌아이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주문한 최신 조기경보기다. 11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으며, 지상과 해상, 공중 위협에 전방위로 대응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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