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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 폭행’ 이용구 감싼 전 상관 추미애 “상당히 신사적, 누구 때릴 분 아니었다”

입력 : 2021-06-11 14:10:00 수정 : 2021-06-11 16: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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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소 떠나 묵과할 성격 아냐”… 차관 임명 전 ‘폭행 인지’ 의혹 부인
지난해 12월 당시 법무부 추미애 장관(오른쪽)과 이용구 신임 차관(왼쪽)이 경기 과천 소재 청사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과천=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택시기사 폭행 혐의를 받는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상당히 신사적인 분”이라며 “어디 가서 누구를 때리거나 할 분도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전 차관 임명 전 폭행사건 인지 논란에 대해 “누군가 얼핏 지나가면서 얘기한 것 같다. 그냥 ‘무혐의로 됐다’고 지나가듯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인지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엄청난 범죄를 알고 있었다는 전제를 깔고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공식 보고가 됐다거나 엄청 큰 사건이 매장됐다거나 이런 게 아니다”라며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제가 친소를 떠나 묵과할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저 스스로 ‘엄정하게 더 보라’고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11월6일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추 장관의 정책보좌관과 수차례 전화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전 차관 사건 처리 과정에 외압이나 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하고자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법조계와 정부 인사들을 참고인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이 전 차관과 추 전 장관 보좌관 간 통화에서 수사 외압이나 청탁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냈다.

 

이에 추 전 장관과 청와대가 이 전 차관의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법무부 차관 임명을 밀어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초대 처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다가 후보 추천에서 배제된 것을 두고 법무부가 폭행 사건을 알고 이 전 차관을 후보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왔다.

 

서초경찰서는 같은 달 12일 이 전 차관에게 반의사불벌죄인 일반 폭행 혐의를 적용해 내사종결 처분했고, 이 전 차관은 다음 달 2일 추 장관 추천으로 법무부 차관에 내정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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