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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냐” 독일 지하철역서 4명이 한국 남성 무차별 폭행

입력 : 2021-06-11 09:00:00 수정 : 2021-06-11 10: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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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방문 중 폭행 피해… 얼굴, 다리 등 다쳐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한 사진. 베를린=신화·연합뉴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남성이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으로부터 모욕과 공격, 폭행을 당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베를린시 범죄수사국 산하 경찰 보안대는 10일(현지시간) 베를린 지하철역에서 35세 한국인 남성을 폭행해 부상을 입히고, 외국인 혐오와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모욕한 혐의로 신원미상의 남성 4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은 9일 오후 9시 15분쯤 쇠네베르크 시청 지하철역의 벤치에 앉아있던 한국인 남성 A씨에게 다가가 “중국인이냐”고 시비를 건 뒤 외국인 혐오와 동성애 혐오적 발언을 퍼부으면서 얼굴 등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무차별 폭행한 뒤 도망쳤다. 이 공격으로 A씨는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안경도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4명 중 중 2명은 A씨가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느냐”고 되묻자 “터키인”이라고 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베를린을 방문 중인 A씨는 인근 파출소에 범행을 신고했다.

 

경찰은 지하철역의 녹화 영상을 확보하는 한편, 구급대를 불러 A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독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베를린자유대, 훔볼트대, 독일 통합이민연구센터가 연구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내 아시아계 700명 등 4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아계 중 49%는 팬데믹 속에 직접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인종차별은 거리를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뤄졌다고 응답자들은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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