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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주말마다 일반 공개
해인사 홈페이지서 탐방 예약
“코로나에 지친 마음 치유되길”
해인사가 10일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해온 장경판전 내부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보이자 세계기록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는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이 일반 국민에게 공개된다. 고려 고종 때 대장경판이 조성된 후 770여년, 강화도에서 해인사 판전으로 옮겨져 보관을 이어온 지 62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대장경판은 그동안 불교 행사나 법회 때 불자들을 대상으로만 공개돼 왔다.

해인사는 오는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하루 2차례씩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한 시민들에게 경내의 법보전 안에 보존된 팔만대장경판을 탐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사전 예약은 해인사 홈페이지에서 ‘팔만대장경 탐방 예약’ 배너를 통해 가능하다. 한 주의 프로그램 예약은 매주 월요일 정오에 마감되며 선착순이다. 한 회당 탐방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되며, 한 사람이 한꺼번에 여러 명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경판전은 남쪽 건물인 수다라장, 북쪽 건물인 법보전 등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는데, 탐방 프로그램은 법보전에서만 이뤄진다.

해인사 스님 150여명은 이날 법보전의 문을 열기에 앞서 팔만대장경을 민간에게 개방하는 것을 부처님에게 알리는 ‘고별식’을 경내 대적광전에서 봉행했다. 주지 현응 스님은 고불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구적 감염사태는 2년째 계속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사람들이 유례없는 대재앙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에 힘들고 지친 우리 국민이 위안과 치유를 얻고 큰 힘과 감동을 마음속에 담아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19년인 1237년 몽골의 침임을 불력(佛力)으로 막고자 조성이 시작돼 1248년까지 12년간 각수(刻手)에 의해 판각됐다. 준비기간까지 합하면 완성까지 16년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 대장경판은 총 8만1258장, 5200만자가 경판 앞뒤로 새겨져 있다. 약 1500종의 경(經)·율(律)·논(論) 등 불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 당시 강화도에 보관돼 있던 것을 조선 태조 7년인 1398년 합천 가야산 남서쪽에 있는 해인사로 옮겨와 600년 이상을 이곳에서 보존돼 왔다. 해인사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판은 각각 국보 제52호와 제32호인 국가지정문화재다.

현응 스님은 “전쟁 기간에 5200만자를 새긴 것도, 이를 해인사로 모셔온 것도, 국가,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넘은 것도 모두 기적”이라고 말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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