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빈은 10위권 밖으로
유럽지역 하락… 亞·太 도시 부상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가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올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소속 경제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9일(현지시간) 전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안정성, 보건, 문화·환경, 교육, 기반시설 등을 평가해 발표한 ‘살기 좋은 도시’ 지수에서 오클랜드는 100점 만점에 96.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오사카(일본·94.2점), 아델레이드(호주·94.0점), 웰링턴(뉴질랜드·93.7점), 도쿄(일본·93.7점), 퍼스(호주·93.3점), 취리히(스위스·92.8점), 제네바(스위스·92.5점), 멜버른(호주·92.5점), 브리즈번(호주·92.5점) 순이었다.
올해 순위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EIU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이먼 밥티스트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순위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초래했다”며 “조사 기간(올해 2월 22일∼3월 21일) 봉쇄령이 내려져 있었거나 확진자가 급증한 도시들은 몇가지 척도에서 점수가 줄었고, 이 때문에 많은 유럽 도시들 순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8, 2019년 연속 1위에 올랐던 빈(오스트리아)은 이번에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독일 함부르크는 2019년 13위에서 올해 47위로 34계단이나 하락했다.
반면 호주·뉴질랜드·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은 약진했다. EIU 측은 “뉴질랜드는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시민들이 대유행 이전과 비슷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위권에 오른 일본 도시들은 범죄율, 테러·군사충돌 위험 등을 평가하는 안정성 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인 140위는 10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의 다마스쿠스가 차지했다.
EIU의 도시 순위 발표는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날은 보고서 요약본과 상·하위 10위 목록만 공개됐다. 2019년 57위에 올랐던 서울의 올해 순위는 오는 28일 보고서 전문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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