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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號·김학범號, 마지막 ‘옥석 가리기’ 나선다

입력 : 2021-06-10 19:35:53 수정 : 2021-06-10 2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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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13일 레바논과 격돌
월드컵 3차예선 주전풀백 쟁탈전
올림픽팀 12·15일 가나 평가전
본선 엔트리 뜨거운 경쟁 펼칠 듯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경기에서 정상빈(오른쪽 네 번째)의 득점이 터진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뉴스1

‘거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만약 ‘모의고사’가 아닌 실전을 통해 연습까지 할 수 있다면 이보다 호사스러운 일이 없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재개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5-0으로 대승을 거둔 데 이어 9일 스리랑카전에서 또 한 번 5-0 승리를 거둔 덕분이다. 13일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한 경기를 남긴 가운데 승점 3 차이로 레바논에 쫓기고 있어 자칫 패할 경우 승점 동률을 허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한국이 현재 골득실이 +20으로 +4인 레바논에 크게 앞서고 있어 8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 한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심지어 2위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 중 상위 5개팀에 돌아가는 3차 예선 진출권이 이미 확정돼 있어 편한 마음으로 실전을 모의고사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실 대표팀에게는 이런 시간이 너무나 절실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2년간 대표팀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가운데 새 체제를 다듬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3차 예선 진출이 먼저였기에 앞선 투르크메니스탄전은 기존 핵심전력을 총출동시켰다. 스리랑카전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무려 10명의 선발을 바꾸며 ‘플랜B’를 가동했지만 상대의 전력이 워낙 약해 실험의 의미가 적었다. 이번 레바논전은 경쟁력 있는 팀을 상대로 한 실전에서 새로운 전력과 전술을 가동해볼 소중한 기회다.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파울루 벤투 감독(가운데)이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렇기에 레바논전은 손흥민 등 기존 핵심전력과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새로 소집한 전력의 조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풀백 포지션은 3차 예선을 앞두고 큰 변화가 예고되기에 이번 경기가 주전 쟁탈전 성격도 가질 수 있다. 홍철, 김문환, 이용 등 코로나 시기 이전 주로 활용됐던 기존 자원과 이기제, 강상우 등 새 자원들의 피 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스리랑카전에서 선발 출장해 좋은 모습을 보인 송민규와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슈퍼 루키’ 정상빈 등 ‘젊은 피’의 가능성도 다시 시험해본다.

 

한편, 이보다 하루 전에는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픽대표팀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아쉽게도 올림픽대표팀은 진짜 ‘모의고사’다. 게다가 가나가 이번 평가전에 2진급을 파견해 12일과 15일 두 번 치러지는 평가전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 올림픽대표팀은 경기 외적으로 들리는 아쉬움을 내부경쟁의 뜨거움으로 채운다. 이번 두 경기를 통해 올림픽 본선에 나설 엔트리가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 가나전을 대비해 소집돼 함께 훈련한 선수는 모두 28명으로 이 중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한 15명만 도쿄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내부경쟁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주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이강인이 올림픽대표팀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에 축구팬들도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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