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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동향] ESG는 ‘그린 스완’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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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22:46:08 수정 : 2021-06-10 22: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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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는 금융 위기도 초래
BIS, 코로나 이상의 충격 경고
국내 금융권도 리스크 대응해야
기업들 녹색사업 재편 서둘러

지난 4일 개막한 G7(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재무장관 회의에서 기업들의 기후 관련 리스크 공시 의무화가 극적으로 합의됐다는 소식이다. 영국은 지난해 말 자국 기업들의 기후 리스크 보고서 공시 의무를 2025년부터 부여하기로 했는데, 이번 합의는 영국의 제안에 의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협의체)의 권고에 따라 기후와 관련한 비재무 정보를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TCFD는 G20(주요 20개국)의 요청에 따라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후변화 관련 정보 공개를 위해 2015년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이다. TCFD가 2017년 마련한 권고안은 기업의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관리지표·감축목표 등 4가지 분야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무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틀)를 제공한다. TCFD는 기후변화를 재무 영역에 통합시키는 활동을 주류화시킨 가장 강력한 표준으로, 2021년 2월 기준 총 1755개 글로벌 기관이 TCFD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 중 금융 관련 기관이 859개에 달한다.

지현영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기후변화 리스크에 매우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2020년 1월 ‘그린 스완’이라는 단어를 등장시키며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되었다. BIS는 중앙은행 간 협력기구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국제금융기구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베르사유조약에 따른 독일의 배상금을 징수·관리·배포하는 책임을 맡기 위해 설립됐는데, 현재는 중앙은행 간 정책 협력을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으며, 처음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완전한 치외법권을 누리는 강력한 기관이다.

BIS는 2020년 1월과 5월 ‘그린 스완 보고서’(The Green Swan) 1편과 2편을 발표했는데, 각 부제가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 및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효율성과 복원력에 대한 성찰’이다. BIS에 따르면 그린 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블랙스완과 공통점을 가진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기후변화에 따른 그린스완의 전조로 규정했다. 그린스완은 블랙스완과 달리 ‘다행히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미래에 반드시 실현되는 확실하고 파급력이 훨씬 큰 위험이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을 때 코로나19 팬데믹 이상의 충격이 경제사회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개별 기업의 리스크 평가는 기존의 평가와는 달리 과거의 경험치를 이용해 분석하기 어렵고, 미래에 대한 평가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TCFD와 같은 새로운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이 대두한 것이고, 정부들은 물론 금융회사 간의 치밀하고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BIS는 리스크 파악, 규제와 감독 측면에서 각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공조를 강조한다. 이와 같이 금융기관 및 투자사들의 ESG에 대한 관심 증대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맞닿아 있다. 기후변화 리스크가 금융사의 건전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보고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의 고탄소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기후변화 이행 리스크에 대한 금융기관의 인식이 부족해 건전성 규제나 감독체계에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련 인식 확대와 대응능력 제고가 하루빨리 필요하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요 금융회사(총 28개사)를 대상으로 금융권 ‘기후리스크 포럼’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5월 녹색금융 협의체(NGFS)에도 가입을 신청했다는 소식이다. 녹색금융협의체는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구의 기후변화·환경 리스크 대응과 녹색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7년 12월 설립된 자발적 논의체이다. 여유 부릴 시간이 없다. 금융기관부터 리스크를 빠르게 제대로 감지해야 기업들이 녹색으로 사업을 재편할 위기감 및 당위성을 갖게 될 것이다.

 

지현영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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