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이후 줄곧 10명대를 유지하던 부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일 만에 30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10일 김해와 울산, 대구, 서울 등 다른 지역 시·도 확진자의 접촉자와 해외입국자 등 총 3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남 김해지역 한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직원 5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감염원 조사과정에서 해당 업체 직원과 접촉한 1명이 확진된 이후, 이날 부산에 거주하는 해당 업체 직원 5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집단감염이 발생한 금정구 음악학원과 지인 여행모임에서도 이날 각각 2명과 1명씩 추가 확진됐다. 이들은 모두 기존 확진자의 가족과 접촉자로 격리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해외입국자 2명이 포함됐으며, 감염원이 불분명해 감염원 조사 중인 사람도 6명에 달한다.
반면 요양시설에 대한 선제검사에서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동래구 요양원의 직원 38명과 입소자 53명을 조사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이 거주하는 시설 특성을 고려해 해당 요양시설에 대해 동일집단(코호트)격리 조치했다.
부분 코호트격리 중인 연제구 요양병원과 전날 확진자가 발생한 남구 초등학교에 대한 조사에서는 추가 확진자 발생은 없었다.
경남에서도 이날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창녕·김해·진주 각 3명, 창원·양산·밀양 각 1명씩이다.
창녕 확진자는 모두 외국인 식당 관련이고, 김해 확진자 중 2명은 유흥주점 관련이다. 진주 확진자 3명은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한편 경남 진주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지난 2일 한 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뒤, 당일 저녁부터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다음날 오전 자택에서 쓰러진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판정을 받아 지난 8일 결국 숨졌다. A씨의 사망원인은 뇌출혈로 알려졌다.
유족은 “A씨가 평소 고혈압이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운동을 다닐 만큼 건강했다”며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방역 당국은 “A씨 사례처럼 접종 다음 날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혈전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드물긴 하지만 특이 혈전이 발생하려면 이상 반응까지 최소 3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A씨 사망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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