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치매 노인, 건강한 노인보다 감마파 약해“
“뇌파 변화, 인지기능 저하‧치매 진단‧치료 새로운 방법”

극도로 긴장하거나 흥분 상태에서 나오는 고 진동수의 뇌파인 ‘감마파’(gamma wave).
감마파의 약화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의 징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과학원 신경과학센터의 수프라팀 레이 교수 연구팀은 뇌의 감마파 약화가 치매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초기 경고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뇌전도(EEG)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12명은 MCI 진단을 받았고 5명은 치매 환자였다.
연구팀은 이 노인들에게 흑백 패턴의 스크린을 보게 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이 패턴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감마 진동(gamma oscillations)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MCI 노인과 치매 환자는 나이가 같은 다른 건강한 노인에 비해 감마파가 유달리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에는 감마파, 베타파, 알파파, 세타파, 델타파 등 5가지가 있다.
앞서 치매 모델 쥐 연구에서 뇌파 중 감마파의 약화가 치매의 초기 신호라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연구팀은 감마파의 약화는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 초기에 나타나며 뇌 전기신호의 이 같은 변화는 임박한 신경 퇴행 질환의 예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뇌파의 변화는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생명과학 전문지 ‘이라이프’(eLif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