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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현장 '아비규환'… 실종자 가족들 "통화가 안돼"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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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12:00:00 수정 : 2021-06-10 1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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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 동구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잔해물 아래에 깔린 시내버스를 수사 당국이 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달리던 버스가 눈앞에서 사라졌어요." 

 

10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을 지켜보던 주변 A모 상가 주민이 놀란소리다. 참사 현장은 무너져 내린 폐건물 자재가 왕복 7차선 도로 곳곳에 흩어지며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폐건물 자재에 매몰된 버스와 승용차 속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출동한 굴삭기가 부서진 벽돌을 들어 올리고 있는데다, 살수차는 그 옆에서 흩날리는 먼지를 없애기 위해 계속해서 물대포를 쏴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 둘러진 폴리스라인 밖은 실종된 가족의 이름을 연신 목 놓아 부르는 실종자 가족들이 초조하게 서 있었다. 자신의 아내가 매몰된 버스에 타고 있다며 구조 여부를 묻던 한 실종자의 남편은 “매몰된 버스에 타고 있던 아내가 곧 버스에서 내릴 것 같다”며 연락을 끊어졌다”고 울먹였다.

 

사고 버스를 뒤따르던 다른 시내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승객 O모씨는 “내가 타고 있던 버스 앞에 승용차 2대가 있었다. 그 앞에 매몰된 버스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며 “엄청난 굉음과 함께 눈앞에 있던 버스가 사라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재개발 공사에도 버스 승강장 위치를 옮기지 않아 일어난 참사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또 평소 사고 현장을 자주 지나다녔다는 주민 김B모씨는 "임시 승강장을 만들어 옮기든지 차량을 통제 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철거할 건물은 5층 정도인데 밑에 둘러진 보호 펜스는 불과 2층 정도의 높이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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