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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덕에 '대박' 난 희성전자?

입력 : 2021-06-10 10:07:55 수정 : 2021-06-10 1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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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당사의 사업과 윤 전 총장은 아무 관련 없다”

종합제지업체인 깨끗한나라가 ‘윤석열 테마’ 바람 등이 한몫하며 주가가 ‘레벨-업’, 투자지분에 대한 차익실현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워치에 따르면 미실현이익을 포함해 수익이 340억원에 이른다.

 

깨끗한나라가 희성그룹으로 계열편입된 때는 2009년 2월이다. 그 당시 깨끗한나라는 자본잠식비율 37%(2008년말)에 부채비율이 1496%까지 치솟을 만큼 경영난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깨끗한나라는 LG의 방계기업이다. 최병민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차녀인 구미정씨의 남편이다. 구광모 LG 회장에게는 고모부가 된다. 희성 또한 구 명예회장의 차남 구본능 회장이 1992년 LG에서 독립해 만든 그룹이다.

 

깨끗한나라 인수주체로 나섰던 희성 계열사가 희성전자다. 최 회장의 지분 66% 중 57.8%를 160억원에 인수했다. 두 달 뒤에는 깨끗한나라가 재무개선을 위해 실시한 800억원 유상증자에서 622억원을 추가로 출자, 총 7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출자자금은 도합 782억원(주당 4490원)이다. 

 

희성전자가 1차 투자회수를 한 때는 2014년 7월. 깨끗한나라가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당시 지분 53.3% 중 35.6%를 원래 소유주인 최 회장 일가에게 넘겼다. 깨끗한나라가 희성에서 다시 떨어져 나온 것도 이때다. 

 

당시 인수 주체들은 최 회장의 2세들이다. 현재 최대주주로 있는 장남 최정규 이사(16.1%)를 비롯해 장녀 최현수 대표(7.7%), 차녀 최윤수 나라손 대표(7.7%) 등 최 회장 자녀들 주축으로 일가가 깨끗한나라 지분 40.0%를 소유 중인 이유다.  

 

희성전자로서는 깨끗한나라에 투자한 지 5년여 만에 158억원가량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소유지분의 3분의 2가량을 오너 일가에 넘긴 금액이 681억원(주당 5840원)에 달했다. 

 

올 들어 다시 2차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2014년 오너 일가에 매각하고 보유 중인 17.7%(259억원)와 2018년 2월 풋옵션 행사를 통해 사모투자펀드(PEF)로부터 사들인 10.6%(293억원)를 합한 지분 28.3%(552억원․주당 5190원 1064만주)가 대상이다. 

 

올해 3월말부터 장내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장내 차익실현을 택한 데는 깨끗한나라의 주식시세가 올 초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월말부터 시작된 희성전자의 장내 차익실현은 깨끗한나라 주가가 주춤하는 와중인 이달 초까지도 지속되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처분한 물량은 7.3%(283만주)다. 금액으로는  210억원(주당 7420원)으로 이를 통해 63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잔여지분 21.0%(781만주)의 평가차익도 만만찮다. 깨끗한나라의 현재 주가는 6720원(9일 종가)이다. 매입가(5190원) 대비 30%(1530원) 웃돈다. 비록 미실현 이익이기는 하지만 120억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앞서 깨끗한나라는 지난 3월31일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전날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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