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치료 후 7일 음성 판정…평소 건강 상태 양호‧낙관적 성격

국내 최고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106세의 이모 할머니가 완치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100세 이상의 고령 코로나19 확진자의 완치 사례가 종종 보고되는데, 이 할머니도 그중 한명이다. 특히 이 할머니는 평소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낙관적인 성격을 지녔는데, 이것이 코로나19를 극복하게된 비결로 분석된다.
중앙대학교병원에 따르면 1915년 1월생인 이 할머니는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고 고령으로 인해 고위험군 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요양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할머니는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산소포화도 감소와 폐렴 소견을 보여 중증 폐렴 치료가 가능한 중앙대병원으로 지난달 26일 옮겨졌다.
할머니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중앙대병원 음압격리치료병상에서 산소치료와 함께 덱사메타손, 렘데시비르 등의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투여받고 경과가 호전돼 지난 7일 음성 판정을 받아 입원 2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고령자는 실제 바이러스 감염이 심하나 초기 뚜렷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다가 감염 후 7~10일 사이 갑작스럽게 폐렴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할머니는 고령의 나이에 코로나19 감염 증상으로 39도가 넘는 고열과 오한, 인후통, 근육통과 함께 폐렴 진단까지 받아 기침과 호흡곤란 등으로 치료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대병원 의료진과 음압격리병상 전담간호사들의 헌신적인 집중치료에 건강이 호전돼 무사히 치료를 받고 퇴원할 수 있었다.
이 할머니는 코로나19 감염 전 마른 체형이긴 했지만 평소 건강 상태가 양호했고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이 할머니의 주치의인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세가 넘으신 고령의 연세에 코로나19에 감염돼 많은 염려가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할머님이 잘 이겨내시고 치료가 돼 건강하게 퇴원하실 수 있게 됐다”며 “효과적인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백신 접종으로 인해 최근 고령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령의 확진자라도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100세 이상의 고령 코로나19 확진자의 완치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항의료원에서 1915년 10월생인 최모 할머니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돼 퇴원한 바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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