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시기·채널은 언급 안 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9일 “남북 간 최근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열린 국회 비공개 정보위 전체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소통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시기와 연락 채널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개최된 바 있다.
박 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한이 공식 입장을 내지 않는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발표 없이 미국의 대북 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분석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 전원회의를 통해서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혹은 외무성을 통해 대만해협, 미사일, 인권 문제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는 공격적인 평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것은 통과의례로서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는 순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바로 다음 직책인 노동당 제1비서 자리에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관련 첩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민생·코로나19 관련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원이 제1비서가 되더라도 김 부부장에게 2인자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