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79세대 영향 미친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70년대생인 재선의 박용진(사진)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당 대표에 이어 3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바람’이 민주당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실시한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각각 28.9%와 11.5%로 1,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박 의원이 5.3%를 얻어 3위에 올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6%씩을 얻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정 전 총리 등을 제치고 3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지 정당 구분 없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 의원은 71년생으로 민주당 대권주자 중 유일한 79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다. 4위권과 오차범위 안의 근소한 차이지만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열풍이 불면서 여권에서도 쇄신파이자 젊은 대선 주자인 박 의원에게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길리서치 측은 “야당발 ‘이준석 효과’가 여권으로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젊은 정치 지도자 선호도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도 기대와 희망을 드리는 정책과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박 의원은 당 지도부에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반대하는 등 소신 발언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조국의 시간’을 내놓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이 없었느냐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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