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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권익위 부실조사 때문?… 포천시 “우상호 땅 불법 없다” 송영길 “마음 찢어져”

입력 : 2021-06-09 16:44:08 수정 : 2021-06-09 16: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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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우 의원의 일동면 길명리 농지·묘지 관련해 농지법과 장사법 위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행정적 불법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다”
송영길 “(우 의원이)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들었는데 권익위가 부실하게 조사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낸 제 심정 너무 마음이 아팠다”

 

지난 8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동산 불법거래 등 비위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호(사진) 의원이 경기 포천에 소유한 땅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은 가운데, 포천시는 9일 “행정적인 불법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우 의원의 일동면 길명리 농지와 묘지 1340㎡와 관련해 농지법과 장사법 위반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행정적 불법 사항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우 의원은 2013년 지목이 ‘전(밭)’인 이 땅을 매입한 뒤 2014년 5월 가족묘지 허가를 받아 묘지 2기를 조성하고 지목을 묘지로 변경했다.

 

이어 2018년 개발행위 허가를 받아 일부 땅을 대지로 용도 변경해 주택 1채를 지었다. 지목이 ‘전’으로 남아있는 잔여 부지에는 농사를 짓고 있다.

 

현재 해당 부지에는 주택 1채, 묘지 2기가 들어서 있으며, 밭에는 고추, 수박, 참외 등 작물의 농사를 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택 건축과 묘지 조성은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검토됐다. 농지 매입은 누구나 가능하며 토지 용도에 따라 자경을 하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해당 토지가 산 중에 있는 데다, 직선거리로 500여m 떨어진 진입로 입구에 군부대가 있어 투자가치는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날 우 의원은 민주당이 투기 의혹 12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자진 탈당을 권유한 데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어머니 묘지로 쓰기 위해 농지를 구입했고, 그 땅에 계속 농사를 지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우 의원은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열린 고(故) 이한열 열사 34주기 추도식에 불참했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나 때문에 우상호 의원이 이곳 현장(추도식)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착잡해했다.

 

송 대표는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부실하게 조사해 온 것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낸 저의 심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1987년 당시 우 의원은 연세대 국문과 1학년 때 강제 징집에 끌려갔다 복학해 학생회장이 됐고, 저는 인천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한열이 소식을 듣고 그날 부로 쫓아와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같이 밤을 지새우면서 한열이의 국민장을 준비하던 때가 벌써 34년이 됐다”고 회고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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