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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맙다’ 정용진, 이번엔 “굿바이 다금바리” vs 김어준 “오너 아니었으면 해고”

입력 : 2021-06-09 15:14:28 수정 : 2021-06-09 15: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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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연일 논란 일으킨 후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된 습관도 고치겠다”
김어준 “음식에 이 표현을 쓰면서 조롱하는 것… 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멘트로 논란을 일으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삼가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원래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적었다. 앞으로는 가장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정 부회장이 지난달 말부터 SNS에 반복적으로 올린 문구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문구가 연일 논란에 휩싸이자 앞으로는 언행을 조심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잘 가라 우럭아~ 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함께 적었다.

 

해당 글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미안하고 고맙다’란 표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을 비꼰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논란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게시물마다 영어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의미의 ‘Sorrythank you’라는 문구를 함께 적었다. 심지어 전날에는 반려견의 죽음을 알리는 글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넣어 논란을 키웠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신세계그룹과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예고하며 정 부회장을 저격했다.

 

정 부회장은 다음날인 9일 다금바리 사진과 함께 “굿바이 다금발이(다금바리)”라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왜 미안하고 고맙다고 안 하시냐?”, “굿바이∼∼” 등 댓글을 달았다.

 

방송인 김어준씨. 연합뉴스

 

한편, 교통방송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 중인 김어준씨는 9일 정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정 부회장이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 부회장이 최근 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에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글을 남기는 것에 대해 “음식에 이 표현을 쓰면서 조롱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일베는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시비 걸었다.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 교통사고였을 뿐”이라며 “그래서 그들은 단식 유가족들의 면전에서 피자와 맥주를 먹는 폭식 투쟁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부회장의 SNS는 바로 그 인식의 연장선에 있다. 오너니까 말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삼성 패밀리가 아니었으면 끝장났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정권 잡게 해줘 고맙다’는 것으로밖에 읽지를 못한다.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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