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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재 분향소' 설치 시도했지만 경찰 제지로 무산

입력 : 2021-06-09 13:51:15 수정 : 2021-06-09 13: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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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분향소 및 농성장 천막을 설치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9일 청와대 인근에 대통령의 긴급 대책을 촉구하는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려다 관할 구청과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민주노총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모여 분향소와 농성장으로 쓰일 천막 2동을 펼치려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종로구청 공무원 및 경찰력 400여명과 30분가량 마찰을 빚은 끝에 천막 등 장비를 압수당했다. 집회 신고 당시 신청한 구역이 아닌 곳에 천막을 펼치려 했다는 이유였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는 주민센터 앞 인도 구역에 돼 있는데 천막을 도로에까지 치려고 해 종로구청이 금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고(故) 이선호씨가 숨진 지 50일이 됐고 대통령은 유족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노동자들의 죽음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대통령은 죽음의 행렬을 막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에게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추모의 공간 하나 만드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정부가 노동자들의 목숨을 지킬 생각이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7일 반복되는 산재사망, 중대재해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청와대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중대재해를 멈추기 위한 대통령 긴급 노정교섭, 중대재해사업장 원청 사업자 구속, 노동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특별근로감독, 노동자 작업중지권 등 실효성 있는 비상조치, 근본적 제도개선이 포함됐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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