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검사 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라고 적어 누리꾼들의 걱정을 산 의학 전문기자 출신 의사 겸 방송인 홍혜걸(사진)이 해명에 나섰다.
홍혜걸은 지난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제 글이 이런저런 소란을 빚고 있습니다. 지인들이 걱정되어 연락이 오는가 하면 일부 커뮤니티에선 관심받아 보려고 튀는 글을 올린다는 악플도 달리고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간유리 음영입니다. CT에서 나타나는 소견입니다. 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정도로 보는 게 옳습니다”라면서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직 검사하면 대부분 암세포가 나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인근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임상적 의미의 폐암이 됩니다. 그래서 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도 서둘러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간유리 음영을 폐암의 초기 단계로 보는 이유입니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주치의도 저에게 단정적으로 폐암이라고 말합니다. 관찰하다가 크기가 더 커지거나 암세포들끼리 둘둘 뭉치는 고형화 소견이 나타나면 언젠가 수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좋지도 않은 일인데 공개한 것은 제 사례를 통해 암이란 질병의 본질을 말씀드리고 ‘암세포=암’은 아니며 간유리 음영도 무조건 수술하기보다 기다려보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19㎜면 꽤 큰 것입니다. 그러나 섭생의 관리로 3년 가까이 변화가 없었다는 제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나아가 “제가 간유리 음영이 있다고 말씀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여러 차례 공개한 바 있습니다”라며 “게다가 정말 생명을 위협받는 위중한 폐암 환자도 있는데 간유리 음영 정도로 동정받을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말미에 그는 “페북에서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너무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 이겨내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앞서 홍혜걸은 전날 오후 7시20분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축구감독을 추모하는 글을 이날 오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그는 “저도 좌측 폐에 1.9cm 간유리 음영이 있습니다. 꽤 큽니다. 조직 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합니다”고 고백했다.
또 “그러나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습니다. 폐 절제가 사정상 매우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라며 “제가 제주 내려온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혜걸의 아내이자 의학박사인 여에스더도 “남편 홍혜걸은 폐암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간유리 음영은 대부분의 경우 조직검사를 해보면 폐암 세포(폐 선암)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편이 폐에 이 결절이 발견되고 폐암 클리닉에 등록한 것”이라며 “간유리 음영의 경우 조직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폐암 세포가 나온다고 한다”라고 풀이했다.
이어 “암세포가 있는 것과 임상적으로 암을 진단받았다고 하는 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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