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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당이 암만 몰려도 금도를 지켜야… 사또재판 안된다”

입력 : 2021-06-09 08:33:54 수정 : 2021-06-09 0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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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소지’ 지적
김한정 “신도시발표는 1년 7개월 전…탈당 못해”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거래 등 비위 의혹이 드러난 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혹 대상에 오른 김한정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9일 당 지도부의 탈당 요구에 대해 “당에서 암만 몰리더라도 난감하더라도 금도를 지켜야 된다”며 “원칙을 지켜야 되고, 정도를 가야한다. 사또재판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의원 명단을 전날 공개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소지’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 물어보니 어제 그 일 이후에 도대체 권익위에 무슨 근거로 업무상 비밀이라고 이야기했느냐고 물었는데 받은 자료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며 “이름과 제목만 있었다고 한다. 당지도부도 솔직히 내용 파악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권익위 조사가 두 달 넘게 됐다던데 단 한 차례의 자료 제출 요구나 단 한 건의 소명요청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권익위 관계자는 세계일보 통화에서 “개인 당사자에게 한 게 아니라 권익위 시스템상 피신고자에게 소명하라고 하지 않고, 당 측에 전달해서 민주당 내부에서 조율한 것으로 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기한도 연장하고 소명을 철저히해달라고 당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통화에서 “권익위뿐 아니라 당으로부터도 추가 자료 제출 요구나 소명 요청이 한 번도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서울 종로에 있던 자가를 지난해 정리했다. 당에서 다주택 의원들에게 제동을 걸자, 조치를 따른 것이다. 주택을 판 돈으로 김 의원 아내는 땅을 구입했다. 김 의원은 “1000평짜리 땅인데 주인이 잘 안 팔리자 3등분을 해서 두 토막은 팔았다고 한다”며 “나머지 하나가 안 팔리고 있는 것을 인근 지인의 권유로 사려고 했는데 제 아내가 돈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300평을 살 돈을 무리하게 이렇게 조달하기가 힘드니 100평 정도는 제 아내 동생이 자기 돈을 가지고 이걸 같이 사면 은행이자보다도 훨씬 더 안정적이라 하니 그렇게 하자고 해서 된 건데 이게 무슨 가족 투기라고 무슨 쪼개기 이렇게 오해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김 의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왕숙신도시 발표는 2018년 12월이다. 아내가 땅을 구입한 건 그로부터 1년 7개월 뒤다. 미공개라고 할 수도 없다”며 “개발 이익을 본 것도 아닌 게 인근이 아니다. 10㎞나 떨어져 있다. 거기는 사실 외딴곳이라서 부동산 시세차익을 노리고 부동산을 한다는 분들이 보면 웃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거래 등 비위 의혹이 드러난 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혹 대상에 오른 김한정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농지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았으나 '불송치(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고 이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지역구에 땅을 구입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되는 결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아내가 땅을 구입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제가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했던 게 집 처분과정에서 아내가 받았던 심적 고통도 알고 있고 또 그래서 제가 당부를 했다”며 “불법·위법·오해 사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런데 만일 아내가 땅 산 것 자체가 잘못이죠. 땅을 용인에 샀으면 진짜 투기꾼으로 몰렸을 것이다. 저는 아내가 그래도 지역에 조금 후미진 곳, 거기는 좀 개발이 안 되어 있고 또 상대적으로 격차가 있는 곳인데 그런 쪽에 땅 사서 물류창고 지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에 보내고 아이들 학비 보태겠다고 해서 제가 반대할 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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