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5번째 생일 축하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매년 6월 둘째 주 토요일이 여왕의 공식 생일이다.
여왕의 실제 생일은 따로 있다. 4월21일로, 이미 지났다. 여왕이 1년에 생일을 두 번이나 쇠는 이유는 무엇일까.
BBC방송 등에 따르면 다름 아닌 영국의 날씨 때문이다. 과거에도 선대 군주의 생일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는 실제 생일이 아닌 날, 초여름이나 늦은 봄에 열렸다.
영국 군주가 실제 생일과 다른 공식 생일을 기념한 건 1748년 조지 2세가 처음이었다. 1901∼1910년 재임했던 여왕의 증조부 에드워드 7세는 11월에 태어났지만 11월 날씨는 퍼레이드를 하기에 좋지 않아 생일 축하 행사를 여름에 연례 군사 퍼레이드와 결합해 진행했다.
올해 여왕의 생일 축하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지난 4월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의 별세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런던 하이드 파크와 런던탑, 윈저 대공원에서의 축포 발사는 취소됐고, 군인 1400여명과 말 200마리가 동원되는 260여년 전통의 군기분열식은 예년과 같은 전통적인 형태로 진행되지 않는다. 여왕은 보통 실제 생일을 가족과 함께 보낸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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