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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타강사’ 강의 제공 플랫폼 실효 논란

입력 : 2021-06-09 03:00:00 수정 : 2021-06-08 23: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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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코로나시대 교육격차 해소 보탬”
시민단체·시의회 “혈세 낭비” 반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온라인 교육지원 플랫폼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뜨겁다. 서울시는 일종의 공공 인터넷 강의가 코로나19 시대 심화하고 있는 교육격차 해소에 보탬이 된다는 입장이지만 교육시민단체와 서울시의회에서는 “혈세 낭비”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유명 학원의 인터넷 강의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가칭 ‘서울 런(Seoul Learn)’ 구축·운영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런은 시가 흔히 ‘1타 강사’로 통칭되는 유명 사교육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저렴(시가의 15%)하게 구입해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통해 초·중·고교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우선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59억원을 확보해 오는 8월 중순부터 중위소득 50% 이하 초·중·고교생 등 취약계층 청소년 8만명에게 교과교육 위주로 시범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울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2023년까지 일반인 대상 직업·평생교육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소요예산은 272억원(플랫폼 구축 38억원+콘텐츠 지원 234억원)으로 추산했다.

‘서울런’ 구축·운용 방안은 후보 시절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혁신·공정 교육위원회’ 자문단 위촉장 수여식에서도 “코로나 팬데믹이 교육현장에서 교육격차를 심화시키는 슬픈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최첨단 과학기술을 교육현장에 접목시켜서 교육체계 선진화와 교육사다리 복원 등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교육계 반응은 냉담하다. EBS의 ‘EBSi’와 서울 강남구의 ‘강남인강’ 등 공익 목적의 초·중·고교생 대상 인터넷강의 서비스가 상당한 데다 계층·지역에 따라 점차 벌어지고 있는 교육격차 및 학습결손 문제가 과연 인강 무료 제공으로 해결될 것이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구본창 정책국장은 “웬만한 1타강사 강의는 EBSi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며 “교육격차·학습결손은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맞춤형, 일대일 방식으로 채워줘야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 이런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지원이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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