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英 정부도 접속 불가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 추정
미국 CNN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과 백악관 등의 홈페이지가 8일 동시다발적으로 먹통이 됐다.
이날 다운된 웹사이트는 CNN, 뉴욕타임스, 블룸버그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프랑스 일간 르몽드, 이스라엘 하레츠 등 언론사와 백악관, 영국 정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닷컴 등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쯤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면 서버가 점검을 위해 일시적으로 다운됐음을 뜻하는 ‘503 오류’ 메시지가 떴다. 레딧, 트위치 등 소셜미디어도 접속이 안 됐다. 트위터에서는 이모티콘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날 다운 사태는 각 사이트를 지원하는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 패스틀리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버 장애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CNN 등의 홈페이지에는 다운이 됐을 당시 ‘패스틀리 오류’라는 문구가 나왔다.
CDN은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온라인 서비스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버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를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패스틀리 측은 “문제를 확인해 해결책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각 사이트는 1시간쯤 지난 뒤 대부분 복구됐다.
앞서 2018년에는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한국 데이터센터 서버 장애로 쿠팡, 배달의민족 등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일이 있었다. 당시 사건은 일부 대기업에 인터넷 인프라가 집중된 것이 과연 현명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이번 동시 다운 사태처럼 단일 장애로도 대규모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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