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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500만원… 전년비 9% ↑
수요예측·지원확대 등 힘입어

26년간 벼농사를 지어온 전남 장성 푸른들장성농업회사 법인 변영연(50) 대표에게 2016∼2017년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된다. 몇 년간 이어진 풍작과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 탓에 쌀값이 2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한 것이다. 쌀 7t을 생산하고도 손에 쥔 돈이 400만원에 불과하자 그는 벼농사 포기를 고민했다.

 

하지만 2017년 수확기를 앞두고 전기가 마련됐다. 정부가 쌀 72만t을 수매하고 쌀생산조정제를 도입하는 등 수급안정대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다. 쌀 가공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타 작물을 재배하면 보조금을 지급했다.

 

수확기 산지 쌀값(20㎏)은 2017년 3만8303원, 2018년 4만8392원에서 지난해 5만4121원까지 올랐다. 10a당 논벼 소득은 2017년 54만1000원에서 지난해 73만2000원으로 3년 만에 35% 늘었다.

 

김 대표는 “쌀 농가의 자구 노력에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이 더해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지역 농가 전체에 활기가 생겼고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4502만9000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4118만2000) 대비 9.3%, 2016년(3719만7000원) 대비 21.1% 늘었다.

농가를 경영주 연령별로 구분하면 전 연령대에서 소득이 늘었다.

 

특히 50대(50∼59세) 경영주 농가 평균소득이 7042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1.6배에 달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70대 경영주 소득은 339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영세고령농 대상 소득안전망 확충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21.1%) 늘었다. 영농 형태별로는 전체 농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쌀농가 소득이 전년보다 16.6% 늘어난 3527만500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농축산물 소비 위축과 수해로 인한 작황 부진에도 지난해 농가소득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농식품부는 마늘·양파 등 주요 품목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전화 조사 대신 실측 조사를 실시해 농업 관측의 정확성을 높였다. 냉해나 수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는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 경영을 안정화하고, 재해 복구비를 지원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별 대책을 수립해 대응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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