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넉 달 넘게 가택연금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식료품 살 돈조차 부족한 상태라고 미얀마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와디와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수치 고문은 전날 네피도 법원에서 진행된 심리에 앞서 30분간 변호인단을 만나 자신과 같이 구금된 8명의 사람들, 그리고 반려견이 함께 지내기에 현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은 식료품과 생필품, 의약품 구매를 위해 2주마다 현금이 필요하다”며 “군부 지원을 원하지 않기에 우리에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500만짯(약 340만원) 정도의 현금이면 충분하고 다른 물품도 필요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수치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생 후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감금됐으며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선동,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 등 최대 26년의 징역형이 가능한 6개 혐의로 기소됐다. 5개 혐의는 네피도 법원에서, 1개 혐의는 양곤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네피도 법원 판사는 전날 재판에서 5개 혐의에 대한 선고를 재판 시작일로부터 180일 안에 끝내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까지는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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