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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수록 백신 후유증 크다는데? 전문가 “면역반응 크다고 효과 더 좋은 게 아냐”

입력 : 2021-06-08 16:45:40 수정 : 2021-06-09 10: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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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후기’가 많이 올라오고 있다. 접종 후 별탈 없이 지나가는 이도 있고, 며칠 동안 끙끙 앓았다는 후기도 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통증과 발열 등 이상반응이 더 강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그렇다면 면역력과 이상반응 간 연관성이 있는 걸까?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감기에 안 걸린 지 2년이 넘었을 만큼 면역력이 높다고 자부한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나흘 동안 오한과 발열 증상을 느껴 근무가 힘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면역력과 백신 후유증 사이에도 우리가 모르는 연결고리가 있을까? 이를 포함한 다양한 궁금점을 해소하고자 지난 7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면역력이 높을수록 백신 후유증 클까. 접종 후 면역체계가 강해질 수도 있나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교수는 “면역과 이상반응은 관계가 없고 사실 면역력이 강한 이를 특정하는 방법도 없다”며 “젊은층에서 이상반응이 높다는 현상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진서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이들 중에 이상반응이 과하게 나오는데 그렇다고 그게 면역력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면역 반응이 크다고 (예방) 효과가 더 좋은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또 “(백신이) 면역을 강화시킨다는 것과 관련해서 증명된 게 없다”며 “면역이 떨어지는 상황은 많이 있지만 특정 행동으로 면역이 증강되는 일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은 이 병에 대한 면역력만 높인다는 얘기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사례 수가 AZ 백신에서는 1차 접종 후에,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후에 각각 더 높다는데. 또 신고율이 남자보다 여자가 더 높다는데, 남녀의 신체적 차이가 백신 반응에 영향을 주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AZ 백신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노출이 된 적이 없거나 면역 반응이 활발한 분들에게서 1차 신고사례가 많다”며 “AZ 2차 접종 때는 이미 아데노 바이러스가 생겼기 때문에 신고 수가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는 부스터 효과로 2차 접종 때 면역세포가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반응이 활발하게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면역력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두 백신 간 이상반응 신고가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AZ 백신은 1차 접종 후, 화이자는 2차 접종 후 각각 면역력을 완성하는 사례가 많다고 추정된다는 게 천 교수의 전언이다. AZ, 화이자, 얀센 백신은 모두 아데노 바이러스를 바이러스 전달체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천 교수는 아울러 여성의 이상반응 신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대해 “젊은 여성은 에스트로젠이 면역반응을 활발하게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그렇게) 추정만 가능할 뿐”이라고 말했다.

 

◆고혈압·당뇨 환자는 백신 접종 전후 기존 약 복용해도 되나. 백신 접종 전 해열제나 진통제 복용해도 될까

 

먼저 엄 교수는 고혈압과 당뇨 같은 지병이 있다면 관련 약을 복용해도 된다고 대답했다. 약과 백신이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므로 원래 가지고 있는 병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전 해열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면역반응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권고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지 인턴 기자 als66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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