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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는 임신도 축복” 논란에…강승화 아나운서 “女 마음 공감 못해 죄송”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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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8 17:06:15 수정 : 2021-06-08 17: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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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원치 않았던 임신을 두고 “축복”이라고 말한 KBS 강승화 아나운서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이에 대해 사과했다.

 

강승화 아나운서는 8일 한 매체에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범죄자를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남편이 아내를 속인 것은 나쁜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이 측은하다는 마음에 그런 발언을 한 것인데, 여성의 마음에서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날 방송된 KBS2 교양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이인철의 모의 법정’ 코너에서는 딩크족 부부의 임신 사연을 다뤘다. 

 

내용인 즉, 남편과 합의 하에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했던 아내가 어느 날 임신을 하게 됐고, 알고 보니 지난 10년 동안 남편은 정관 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 아내는 “사기 결혼을 당했다”며 분노했고 남편은 무릎을 꿇었다. 

 

사연을 본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의 진행자 강승화 아나운서는 “저는 좀 그렇다. 축하할 일”이라고 언급했고, 또 다른 진행자인 김진희 아나운서는 “아내의 입장에선 당황할 일”이라고 여성의 입장에 공감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이인철 변호사는 이혼 사유가 되냐는 질문에 “남편이 두 가지 잘못을 했다. 첫 번째는 정관 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고, 두 번째는 주의 의무 과실 책임”이라며 “언제든지 아내가 임신을 할 수 있으나 조심을 하지 않았고, 만약 남편이 일부러 고의적으로 임신을 시켰다면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승화 아나운서는 “아이를 못 가져서 힘든 부부도 많은데 축복인 상황을 가지고 이혼을 하니마니 불편하다”고 발언했다.

 

방송이 나간 이후 강승화 아나운서의 발언에 대한 지적이 줄이었다. KBS 시청자 권익센터에는 강승화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자에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 아나운서를 하차시켜달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관 수술을 한 10년차 딩크족인 부부에게 아이가 생겨 알고보니 남편이 거짓말을 한 사연에서 해당 아나운서는 ‘아내를 많이 사랑했나보다’, ‘사기까지는 아니다’, ‘축하할 일이다’ 라는 등의 말을 하며 사연자의 남편을 두둔했다”며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임에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인 KBS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만든 것은 범죄다.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강승화 아나운서의 하차를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만9198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KBS2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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