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하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8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은 부산지법 제6형사부 류승우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부터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당초 검찰의 구형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 전 시장 측 변호인단이 국제 양형 조사를 이유로 결심공판 연기를 요청한 데 대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검찰의 구형은 다음 공판으로 연기됐다.
재판부는 오 전 시장이 신청한 양형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21일 2차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2차 결심공판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구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 전 시장은 말끔한 양복 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재판 시작 5분 전 법원에 나타나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 직원을 성추행하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8년 11월과 12월 또 다른 직원을 한 차례씩 성추행하고, 재차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오 전 시장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선고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부산지법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 전 시장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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