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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때리는 트럼프 향해 체니 “당신도 中과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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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8 10:59:39 수정 : 2021-06-08 1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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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선봉 섰다 공화 지도부서 축출
“트럼프가 했던 일, 美 역사상 가장 위험”
리즈 체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정계 원로인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물어 중국에 우리 돈 1경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의 배상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선봉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트럼프나 중국 공산당이나 오십보백보’라는 취지로 꼬집어 눈길을 끈다. 체니 의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을 지낸 정계 거물 딕 체니의 딸이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체니 의원은 “트럼프가 지금 사용하는 언어를 들으면 중국 공산당이 미국과 우리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며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말은) 매우 위험하고 해를 끼치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트럼프가 했던 일은 우리 역사상 대통령의 취임선서를 가장 터무니없이 위반한,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도 했다.

 

체니 의원은 얼마 전까지 공화당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의원총회 의장으로서 당 핵심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하지만 당 주류와 달리 트럼프 비판에 앞장섰고 올해 1월에는 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과 달리 찬성표를 던졌다. 탄핵소추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뒤에도 체니는 트럼프의 허위 주장과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조장을 계속 지적해왔다. 결국 트럼프 눈치를 보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지난달 체니 의원의 의원총회 의장직을 박탈했다.

 

‘트럼트나 중국 공산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취지의 체니 의원 발언은 마침 트럼프가 오랜 침묵을 깨고 중국 때리기 연설을 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트럼프가 미국에 끼치는 해악이 중국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는 공화당의 한 정치 행사에 모처럼 연사로 등장해 코로나19의 중국 기원론을 제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 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민주당과 전문가들도 인정했다”며 “이제 미국과 세계가 한목소리로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으로부터 손해배상금을 최소 10조달러(약 1경1165조원)는 받아내야 한다”며 “미국이 입은 피해를 감안하면 그것도 적은 액수”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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