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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은 온통 ‘수국수국’… 수국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입력 : 2021-06-09 03:00:00 수정 : 2021-06-08 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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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스가든·한림공원 등 수국축제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파더스가든 수국 정원

제주 섬이 온통 수국수국하게 변했다. 흰색, 분홍색, 남색, 하늘색, 보라색….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수국수국하다’는 알록달록 탐스럽게 핀 수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수국은 초여름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핀다.

 

수국은 한자로 ‘물 수(水)’에 ‘국화 국(菊)’ 자를 쓴다. 이름에 걸맞게 물을 좋아하고 국화처럼 넉넉한 꽃을 피운다. 여러 개의 작은 꽃송이가 커다란 공 모양으로 뭉쳐서 피는 게 특징이다.

꽃 색깔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다.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나를 바라봐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그래서 관심을 두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또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꽃말처럼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도로 ‘수국로드’

대개 흰색에 가까운 연한 녹색을 띠다가 밝은 파란색을 거쳐 붉은색(자주색 또는 핑크색)으로 변한다. 그 때문에 제주 사람들은 수국을 ‘도체비 고장’(도깨비 꽃)이라고 불렀다. 그뿐 아니다. 수국은 땅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도 변한다. 토양이 알칼리성일 경우 분홍색이 짙어진다. 반면에 산성이면 푸른색을 띤다. 중성이면 흰색 꽃이 핀다. 토양에 첨가제를 넣으면 꽃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게 가능하다. 예로 흰 꽃의 수국에 백반을 녹인 물을 뿌리면 청색으로 변한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 해안도로는 ‘수국 로드’로 불린다. 부케와 같은 수국 꽃길을 걷다보면 연한 쪽빛 바다와 성산일출봉, 우도, 토끼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좁은 편도 1차선 도로가 일부 굽어 있는 구간이 있어 인생샷을 담을 때 교통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서귀포시 안덕면 파더스가든, 남원읍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상효수목원, 제주시 한림공원 등 제주 테마정원마다 수국 축제가 한창이다. 

 

‘감성정원 테마파크’ 파더스가든에선 온갖 색깔의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수국 숲을 지나다 보면 다양한 초식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농장이 나타난다. 알파카와 당나귀, 타조, 흰사슴 등에게 당근과 풀 등 먹이 주기 체험은 가족과 연인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여름엔 수국, 겨울엔 동백. 핑크뮬리, 팜파스, 야자수, 매화 등 아름다운 제주의 사계를 만날 수 있다.

 

글·사진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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