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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 '尹 없이 대선승리 불가' 공감… 박근혜 탄핵엔 입장 갈려

입력 : 2021-06-08 06:00:00 수정 : 2021-06-08 07: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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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TV토론 신·구 격돌
“반부패 극복 尹 따를 자 없어”
李·朱 “다시 돌아가도 朴 탄핵”
羅·趙·洪 “현 정부가 더 부패”
모바일 당원투표 하루 새 26%
높은 투표율 유불리 셈법 분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왼쪽부터), 홍문표,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주자들은 모두 7일 맞붙은 TV토론회에서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없이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데 동의했다. 당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이날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선거전 막판까지 흥행몰이가 이어지면서 투표율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당권주자 5명은 ‘윤 전 총장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 질문’에 모두 ‘×’를 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현 정부가 겪고 있는 부도덕과 관련 반부패 영역에서 누구보다 적합한 후보다. 반부패라는 전장이 펼쳐졌을 때 윤 전 총장이 우리 당과 함께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로 돌아가도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의하냐’는 질문엔 엇갈린 답변이 나왔다. 이 후보와 주호영 후보는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고, 나경원·조경태·홍문표 후보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 후보는 “같은 당이지만 당시 국가적으로 큰 위기였고 탄핵이라는 절차를 통해 이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됐다”고 짚었다. 그러나 나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지금 하는 것을 보면, 탄핵을 당해도 여러 번 당했을 만한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정치를 크게 본다면 지금의 문재인 정권에 비춰 봐서 안 하는 게 맞았다고 본다”며 반론을 펼쳤다.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는 이 후보와 나 후보는 토론회 출연에 앞서 최근 불거진 ‘윤석열 배제론’을 놓고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나 후보의 의혹 제기에 “그걸 젊은 사람들은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한다.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전날 나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발언한 점 등을 들어 이 후보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김 전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나 후보는 “정치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은 참 유례가 없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일 국회에서 한 당 관계자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날 시작된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은 하루 만에 25.83%를 기록했다. 모바일 투표가 도입된 2019년 2·27 전대 20.57%, 2017년 전대 20.89%를 훌쩍 넘어선 역대급 투표율이다. ‘이준석 돌풍’이라는 흥행요소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전대가 진행되면서 모바일 투표의 영향력이 커진 결과로 보인다.

유례없이 높은 첫날 투표율에 당권주자 ‘빅3(이준석·나경원·주호영)’는 저마다 유불리 셈법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 측은 여론에 따라 움직인 유권자 표가 여론 조사상 선두인 이 후보에게 쏠렸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나 후보와 주 후보는 신진 돌풍에 위기감을 느낀 당원들이 결집한 결과라고 봤다.

이번 투표는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3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오는 9∼10일엔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선거인단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 전대에서 발표된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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